▲ 사진 : 아만다 아니시모바 인스타그램 |
아니시모바는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WTA 투어 ‘클라로 오픈 콜사티나스(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아스트라 샤마(호주, 102위)에 세트스코어 2-1(4-6, 6-4, 6-1)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2001년 8월생으로 만 17세인 아니시모바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2000년대생 사상 처음으로 대회 16강에 올랐다. 이후 세 달 만에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무서운 ‘10대 돌풍’의 신예임을 증명했다.
우승 후 아니시모바는 “이번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또한 이번 클레이코트 시즌을 치르는 것에 많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승 러닝메이트였던 샤마에 대한 감탄도 아끼지 않았다. 샤마는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자신의 첫 ‘톱 100’ 진입에 성공했다.
아니시모바는 “이번 시즌 초반 샤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호주 오픈’ 당시 라커에서 그의 경기를 봤다. 그때 정말 인상 깊었고,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도 정말 놀랍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 결승은 아니시모바의 프로 통산 두 번째 결승이었다. 지난해 ‘하나-큐피드 일본 여자 오픈’ 결승에서 첫 우승을 놓쳤던 그는 7개월 만에 돌아온 우승 기회에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이 경기가 나의 두 번째 결승이라는 점이 조금 긴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2세트에 많이 긴장했다”며 “이 경기에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침착하려 노력했고, 긴장을 떨쳐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고 경기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놀라운 행보로 우승까지 차지한 아니시모바지만 이번 대회가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회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8강을 제외한 세 경기에서는 1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두 세트를 가져가는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며 우승까지 이르렀다.
아니시모바는 “한 주에 이렇게 많은 풀세트를 경기를 치를 거라 생각 못했다”며 “이 과정이 내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졌다. 모든 경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다고 느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1년 만의 클레이코트 복귀전이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통으로 건너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니시모바는 클레이코트 복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에 클레이코트에서, 남미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며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 비록 지난해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클레이코트에서 뛰지 못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이기 때문에 정말 즐거웠다. 유럽 대회도 기대된다”고 답했다.
클레이코트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니시모바는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에 출전해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을 준비한다.
아니시모바는 “나는 이제 막 시작했고, 내게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파리로 떠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