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8일(한국시간) 번리를 상대로 넣은 시즌 10호골(리그 5호)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넣은 골을 연상시키는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5-0 대승에 기여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직후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손흥민에게는 평점 9.3을 부여했다. 평점에서는 손흥민이 케인에게 뒤졌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을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가 직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케인을 제치고 손흥민이 선정된 대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1만5천87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54%의 지지를 받아 2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27.4%)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리고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이날 전반 32분경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패스할 동료를 찾아가며 서서히 드리블을 시작했고, 자신을 향해 달려 드는 번리 수비수 4명을 단숨에 따돌리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번리 진영에 들어서도 2명의 번리 수비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손흥민은 반박자 빠른 볼컨트롤로 이들마저 무력화 시킨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50m를 질주한 뒤 마무리했던 골보다 더 엄청난 골이었을뿐만 아니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가 중앙선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에 나서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격렬한 저항을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정확히 차 넣었던, 세계 축구사에 가장 위대한 골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골보다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골이었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으로 현재 해설자로 활동중인 영국 축구의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이 골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 인생 최고의 득점을 만들었다. 내 생각에는 올해의 골”이라고 극찬했고, 사우스햄튼에서만 161골을 넣은 또 한 명의 '레전드' 맷 르 티시에 역시 이날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골을 "세기의 골”이라고 평가했는데 결코 그런 표현이 전혀 지나침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상황이 이쯤 되니 이제 이날 손흥민의 골이 푸스키스상 후보에 오를 것이 기대되고 있다.푸스카스상은 1950년 헝가리의 푸스카스 페렌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IA)이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이
미 수 많은 언론과 팬 커뮤니티에서 이날 손흥민의 골에 대해 푸스카스상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손흥민은 토요일에 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골을 터뜨렸다"며 "내년 푸스카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