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미(사진: UFC) |
전찬미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2019년 6월을 끝으로 운동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며 "10년 동안의 운동생활을 마무리를 하고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터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전찬미는 글에서 "운동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도 강했다. 단순한 취미에 그치지 않고 직업으로 삼을 만큼 운동에 대한 저의 마음은 항상 설렘과 행복이었다."면서도 "하지만, 10년이란 시간 동안 운동에만 전념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따랐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지만, 항상 부딪히는 현실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며 프로 파이터로서 겪어온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의 운동생활을 마무리를 하고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제1의 직업이었던 운동선수를 마무리하고, 제2의 직업을 준비하려고 한다. 당연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당장 뚜렷한 행보를 보일 순 없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전찬미는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고, 부딪히는 일도 있다."면서도 "힘든 것도 잠시 제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전찬미는 또 "새로운 도전은 항상 설렘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같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두려움에 기죽지 않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전찬미는 지난 2017년 5월 UFC와의 계약을 체결, 남녀를 통틀어 13번째 UFC가 됐다. 여성 파이터로서는 함서희, 김지연에 이은 세 번째였다. 특히 그는 계약 당시 만 19세로 UFC 최연소 여성 파이터로 기록됐다.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프로 입식타격 선수로 활동했고, 2015년 종합격투기로 전향, 5승 무패 4KO의 전적으로 ALL FC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에도 올랐던 전찬미는 UFC 진출 이후 연이은 패배로 UFC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작년 5월 종합 격투기 명분 부산 팀매드에 입단하면서 절치부심하던 전찬미는 올해 3월 종합격투기 대회 ‘더블지 FC - FIGHT TO PROVE’ 여성부 플라이급 경기에 출전했으나 계체량에 실패하는 등 컨디션 난조 속에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스기야마 시즈카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파이터로서 불확실한 미래와 열악한 국내 격투 스포츠의 현실 앞에서 전찬미는 격투기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전찬미(사진: 더블지FC) |
▼ 아래는 전찬미의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UFC 최연소 파이터 전찬미 선수입니다.
오늘 이후로는 전할 수 없는 마지막입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제야 팬분들께 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2019년 6월을 끝으로 운동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 혼자 부산으로 내려가 팀매드와 인연이 되어 선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팀매드 감독님과 모든 식구분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같이 운동할 수 있는 오빠, 언니들이 생겨서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많이 쌓았습니다.
제가 운동생활을 하며 도움받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진심이 전해지 길 바랍니다.
저는 12살 때 처음으로 운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시작을 하게 되었지만, 그러한 이유와는 별개로 운동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도 강했습니다. 단순한 취미에 그치지 않고 직업으로 삼을 만큼 운동에 대한 저의 마음은 항상 설렘과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 동안 운동에만 전념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지만, 항상 부딪히는 현실에 좌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내 시합이 잡히고 경기를 하면서 불안했던 부분들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던 생활에서 격투기 운동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직업적인 부분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었습니다.
10년 동안의 운동생활을 마무리를 하고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저는 운동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운동선수라는 직업에 열정이 가득했던 저의 모습을 제 자신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결정까지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기에 이 글을 쓰는데도 오래 걸렸습니다.
제1의 직업이었던 운동선수를 마무리하고, 제2의 직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당장 뚜렷한 행보를 보일 순 없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몸소 실천하려고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고, 부딪히는 일도 있습니다.
힘든 것도 잠시 제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기쁩니다.
새로운 도전은 항상 설렘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같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두려움에 기죽지 않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저의 행보에 응원 부탁드립니다.
현재 운동선수를 꿈꾸시는 분들, 지금 현역 선수인 선배님들, 후배님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각자의 목표와 꿈을 이뤄나가길 소망하겠습니다.
운동선수의 좋은 경험과 앞으로의 많은 경험들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찬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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