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도전 소회 "결과 상관없이 정말 좋은 경험"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2 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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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잘 받아들였다...늦어도 내년 초까지 선수 생활 계획 정리"
▲ 박인비(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저한테는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골프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했던 기간에 대해 밝힌 소회다. 

 

박인비는 2일 '제2회 더 시에나컵 자선골프대회'가 개최된 제주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OC 선수위원 도전을 마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는 11월 두 번째 출산을 앞둔 박인비는 임신한 몸으로 지난 달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기 위한 선거 운동을 펼쳤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인비는 "사실 선거 활동 자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IOC 선수위원이든 다른 선거 활동이든이든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거를 되게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저는 무엇보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말 많은 선수들과 소통하고 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저한테는 정말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해나가던 저한테는 많이 플러스로 작용할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선거 결과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고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냥 결과를 잘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선골프대회에 최나연, 이보미, 유소연, 김하늘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지금은 투어 프로골퍼로서 필드를 떠난 '레전드'들과 함께 참여한 박인비는 출산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우선 출산을 하고 이제 그다음에 제가 이제 앞으로 이제 선수 생활을 어떻게 이제 해나갈지는 좀 이제 회사하고 상의해서 좀 정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기 낳고 계속 IOC 선거 활동하고 막 이런다고 정신이 없었어서 저도 좀 이렇게 앉아가지고 저의 앞으로 골프 선수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정리를 하고 어떻게 해 나가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보지 못했다"며 "올해나 내년 초까지는 최소한 정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이날 오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에게 애정어린 응원을 보냈다. 

 

고진영은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상에 필요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고진영의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현재 20점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27점)에 7점을 남겨두고 있다. 

 

박인비는 "사실 좋은 시즌 한 시즌만 보내면 가능한 포인트이기도 한데 또 멀게 생각하면 또 되게 먼 얘기인 것 같기도 하다"며 "한 1점, 2점 남기고 그거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1승이 되게 멀어 보이고 2승이 되게 멀어 보이고 그랬던 게 있다. 그냥 시즌을 좋은 시즌을 보내다 보면 따라와 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게 너무나 큰 목표이겠지만 그것을 너무 쫓다가 보니까 그 가는 길이 좀 되게 멀더라"며 "그냥 투어 생활을 즐기면서 하다가 그것까지 따라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인비는 정상을 향해 성장하는 많은 선수들로부터 롤모델로 지목 받고 있는데 대해 "많이 놀랐다."며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니 너무 고맙고 (저도) 그런 골프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골프를 하면서 정말 후배들이 닮고 싶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고 그냥 골프만 잘 치는 그냥 그런 선수보다는 정말 인간적으로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 목표가 항상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다른 어떤 얘기보다 더 기분 좋은 칭찬인 것 같다."며 빙긋 웃었다.  

 

한편,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제2회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대회’는 후원금과 참가비 전액을 전 세계 전쟁 난민과 고아를 위해 기부하는 자선 골프대회로, 대회에서 모금된 자선기금은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튀르키예, 모로코, 몽골 등 해외 곳곳의 전쟁 구호 활동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박인비는 "좋은 취지의 행사인 만큼 저희 친구들이 흔쾌히 와준다고 했었던 같고 지금 사실 너무 고통 받고 있는 그런 우크라이나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까 저희도 이런 행사를 함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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