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소지섭 "'자백'촬영 내내 악몽꿔...김윤진에 안 지려고 노력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2 12:25:39
  • -
  • +
  • 인쇄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소지섭이 첫 스릴러에 도전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최근 '닥터 로이어', 영화 '외계+인' 1부 등 매 작품마다 압도적인 연기력과 에너지를 뽐내 온 그가 영화 '자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소지섭의 스크린 복귀작 '자백'(감독 윤종석)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자백' 유민호 役 소지섭/피프티원케이

소지섭이 연기한 유민호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백' 속 소지섭의 얼굴은 이제껏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다. 어딘가 지쳐보이기도 하지만, 비밀이 많은 듯한 서늘함을 가진 남자다.

'자백'을 연출한 윤종석 감독은 소지섭에 처음 제안할 당시 시나리오와 함께 장문의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지섭은 "실제 대본 읽으면서 다음장이 너무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써주신 편지에는 시나리오에는 없는 디테일한 인물에 대한 설정이었다. 제가 더 궁금해할 수 있는 것들이 적혀 있었다. 연애편지는 아니었다(미소)."

최근 소지섭은 드라마 '닥터 로이어'로 안방에 복귀, 영화 '외계+인 1부'에 출연했지만, 촬영 순서는 '자백'이 가장 빨랐다. 2년 반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정상화를 기다렸다. 소지섭은 "'자백'이 극장에서 개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원작도 봤는데 감독님께서 한국적으로 잘 각색하신 것 같다. 새로운 매력으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자백' 유민호 役 소지섭 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소지섭은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방탈출 게임일 수도 있고, 추리소설을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 같이 추리해가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제 새로운 모습을 봐주셨다고 많이 얘기하시는데 아직은 제가 어떤 모습이 달라졌는지 캐치하지 못했다. 제 필모에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종석 감독은 유민호를 단순한 악인이 아닌, 딜레마를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민호는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아내를 두고 불륜을 행하는 인물이다. 또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악인의 이미지만 강렬해질 뿐이다. 소지섭은 "나쁜놈 맞다"며 웃었다.

"유민호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인물이다.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을 보여드린다. 불륜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부터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다. 무조건적인 악인이었다면 저도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형식의 나쁜놈인 것 같다. 민호는 처음엔 욕망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나중에는 스스로에 대한 타당성을 가졌을 것 같다. 근데 그 입장에 있으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자백' 유민호 役 소지섭/피프티원케이

소지섭은 필모사상 첫 악역에 도전했다. 앞서 '외계+인' 1부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전에 본적 없는 얼굴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카타르시스도 느낀 반면, 촬영 내내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촬영할 때 악몽도 꾸긴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실제로는 해보지 못한 모습들을 연기하니까. 묘한 매력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악몽에 시달렸다. 잠만 자면 누가 쫓아오고 때리고 있거나 그랬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니까 사라졌다. 그게 현장 갈때는 긴장이나 표정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장르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감정을 계속 유지했던 것 같다."

'자백'은 크게 유민호와 그의 내연녀 김세희(나나)와의 이야기, 그리고 승률 100%의 타이틀을 거머쥔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과의 밀도 있는 대화장면으로 이뤄졌다. 한정된 장소에 동선이 크지 않는 영화는 마치 연극무대가 스크린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에 큰 영화적 장치보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표정연기와 대사 하나하나가 부각된다.

"실제로 연극처럼 대사도 많이 하고, 대본 리딩도 많이 한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촬영하는게 많아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배우들의 베스트, 사전 촬영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감독님은 실제 섬세하시고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촬영하다가 힘든 부분은 꼭 감독님께 여쭤봤다. 저희 계산이 맞지 않을 때는 감독님께 많이 의지를 하면서 믿고 했다. 또 한 장면을 찍어도 다양한 감정으로 촬영을 많이 진행했다. 가장 베스트를 편집으로 만들어주셨다."

▲영화 '자백' 김윤진소지섭 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윤종석 감독은 소지섭, 김윤진에 감정 디테일에 '반 스푼만, 반의 반 스푼만'이라는 디렉션을 줬다. 소지섭은 "감독님께서 '반 스푼만', '반의 반스푼만'이라는 디렉션을 하셨다.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근데 하나의 감정만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시지 않으신다. 머리속에 이미 다 들어있는 것이다. 너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믿고 따랐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의 상대 배우는 내연녀로 호흡한 나나와 변호사로 분한 김윤진이다. 나나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지섭은 "나나씨와 가까이 붙어서 하는 촬영도 있었는데 정말 눈빛으로 많이 주더라. 제가 조금 더 했으니까, 더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알려주면 그걸 빨리 캐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센스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소지섭은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반면, 김윤진은 '스릴러 퀸'으로 불린다. 앞서 제작보고회 당시 김윤진이 대본을 통으로 외웠다는 사실이 전해져 놀라움을 안긴 바. "대본을 통으로 외워왔을 때는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감정도 컨트롤 할게 많은데 그냥 안 보고 하시더라. 저는 전날 채워넣는 스타일인데, 그 모습을 보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안 지려고 노력했다(웃음). 실제 연기하고 눈을 보고 있으면 감정을 정말 리얼로 주시니까 긍적적인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곽예빈의 오픈클래스 With 홍지우 프로|GTOUR 프로가 알려주는 숏 & 롱아이언 스윙 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똑바로 보내기 위한 손의 위치' #드라이버 #골프 #캘러웨이
  • [맛.Zip] 리듬과 타이밍! 스윙의 정확도를 올리려면?! KLPGA 이준이 프로의 스윙 레슨 #5번아이언 #3번우드 #드라이버
    KLPGA 유현조 프로의 '위아래를 고정하고 스윙해보세요!' 7번 아이언 스윙꿀팁???? #shorts #golf
  •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벙커에서 뒷땅 없이 스윙하려면?! 7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올바른 테이크백 방법' #아이언 #골프 #캘러웨이
  • [KLPGA] 보물 1호는 바로 이 클럽?! KLPGA 이준이 프로의 골프백 공개
    [KLPGA] 윤이나, '대상, 상금, 평균 타수' 3관왕 확정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자 이준이 프로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KLPGA] '3관왕 유력' 윤이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즌"
  • [KLPGA] '시즌 3승' 배소현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더헤븐 마스터즈"
    [KLPGA] '데뷔 첫 우승' 김민별 인터뷰 "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시즌"
  • [KLPGA] 마다솜 인터뷰 "데뷔 첫 다승 달성한 시즌...마지막 까지 집중"
    [KLPGA] 홍현지 "스크린 투어 우승 경험, 필드 대회에서도 큰 도움 됐죠"
  • [KLPGA] 이다연, "아쉬움 많은 시즌...우승 경쟁한 하나금융 대회 가장 기억에 남아요"
    [KLPGA] '미녀 골퍼' 강지선 인터뷰 "시즌 끝나면 전우리 프로와 오토바이 면허 도전"
  • [KLPGA] 한진선 인터뷰, "지난 주 우승 경쟁, 아쉽지만 만족해요"
    유현조의 '엇박' 아파트 챌린지...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 포토콜 #shorts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