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슬픈 정서 녹여진 크리처"...박서준X한소희의 절제된 애틋 멜로 '경성크리처'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9 1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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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경성크리처'의 크리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슬픈 정서가 녹여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강력하고 멋있는 크리처가 아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레이어20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가 개최,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감독 정동윤이 참석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파트1이 오는 22일 공개, 파트2가 내년 1월 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행사가 개최된 현장에는 극의 배경이 되는 1945년 경성, 금옥당 본정거리로를 옮겨놓은 듯한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연합뉴스


'스토브리그'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장르 한계 없이 명작 드라마를 연이어 흥행시킨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또 하나의 웰메이드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정동윤 감독은 "일차적인 이유은 작가님과 이 작품을 쓸 때 경성 쪽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제가 말씀드렸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사람들에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좋아하는 크리처를 잘 섞어서 만들면서 더 널리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진행했다. 저 또한 경성과 크리처의 접목은 처음이어서 새로운 도전이라 좋다고 얘기했었다. 그러면서 차차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크리처물은 VFX 촬영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독은 "VFX가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잘 만들어야겠다는게 책임이자 목표였다. 저희만의 크리처에 히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러서 크리처의 기원이 되는 기생충부터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그 외형적인 모습이나 능력까지도 히스토리가 있다. 저희 오프닝을 보면 크리처의 기원이 담겼다"고 부연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정동윤 감독/연합뉴스
 박서준은 경성 최대 규모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중이나 본정거리의 정보통 장태상을 연기했다. 그는 "항상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야기가 매력적이었고, 역할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평소에 강은경 작가님을 좋아했다. 정동윤 감독님은 제가 '이태원 클라쓰'할 때 '스토브리그'하고 계셨다. 만나뵙고 싶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장태상에 대해 "북촌에서 제일가는 자산가이자 금옥당의 대주다. 그 전까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인물이다. 어느 날 어떤 사건에 연류가 되면서 그 사건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안에서 태상이 살아온 인생이 캐릭터에 보일 수 있도록 담으려고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태상의 의상부터 여러가지를 고증하면서 멋있게 만들려고 했다. 첫 인상은 전체적인 룩이라 생각해서 그런 모습을 만들려고 했다. 여러 상의 끝에 만든 모습을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첫 촬영부터 고문씬이었다. 박서준은 "굉장히 추운 날로 기억한다. 물 맞아가면서 약간 신고식인가 생각이 들었다. 고생 아닌 고생을 하면서 찍었다. 처음이 이렇다면 끝은 어떨까 기대감이 들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조금 잘못됐나 생각하기도 했다. 첫 장면부터 그런 장면이라서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배우 박서준/연합뉴스
 

박서준은 "한소희와 절제된 멜로를 선보인다. 완급조절으 고민하게 된다. 항상 말이 되게 표현하는게 배우라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완급 조절을 많이 고민했다. 상황이 주는, 분위기가 주는 감정이 있었어서 고스란히 채옥이를 바라보며 모든 느낌들이 만들어졌다. 특별히 뭔가 많이 고민해서 얘기하기보다 상황에서 서로를 바라보는게 중요했다. 절제된 멜로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상황이 주는 애틋함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서준은 "눈빛에서부터 서사가 느껴지더라. 저는 상대 배우를 믿고 가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한소희와 호흡에 대해 전했다. 이어 한소희는 "채옥과 태상은 각자 지켜야할 것들이 있어서 절제될 수밖에 없다. 서준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되게 오랜만에 현장에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볼 때마다 어디 다쳐있고 하다보니 절제를 하기 싫어도 절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적인 것도 있었다. 단순히 여자 남자 멜로를 떠나서 히ㅓㅁ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전우애같은 느낌도 존재했다. 너무 멜로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상황을 해쳐나가는 태성과 채옥의 다양한 감정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한소희는 "'스토브리그'도 재밌게 봤고 시대가 주는 배경이 가장 끌렸다. 장르물이라서 크리처물이 저에게 새롭게 어떤 도움을 줄지 궁금해했다"고 했다. 이어 "채옥은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만주에서 온 토두꾼"이라며 "아버지와 함께 10년째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헤맨다. 그러면서 장태상을 만나게 된다"고 소개했다. 한소희는 "제 성격이랑 채옥이랑은 그렇게 같지 않다. 저는 여유롭지 않은 성격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대가 주는 영향, 태상이 주는 영향도 있었다. 어머니를 찾는다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배우 한소희/연합뉴스
 

그는 채옥과 태상의 첫 만남 씬에 대해 "서준 선배님의 고문씬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도 이게 첫 촬영인데 끝 촬영은 어떨까 생각을 했다. 목에 담이 오기 시작하고, 다음날은 목을 돌리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런 감독님의 집요함이 그런 씬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욕심이 많이 났던 씬이다. 저는 감독님이 집요함이 좋았다"고 했다.

 장태상이 화려한 의상을 줄줄이 입는 반면, 채옥은 단벌이다. 그 중 반전의 모습을 보이는 스틸에 대해서는 "피팅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감독님이 보시고 제 피부톤과 하늘색이 제일 맞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저 옷을 결정했다. 단벌이긴 하지만 두벌이다. 같은 옷인데도 4~5벌이 필요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특히 한소희는 촬영 중 부상을 당한 소식이 전해졌던 바. 그는 "부상은 저만 다치는 게 아니다. 액션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이 다치는 문제다. 안 다치면 다행이지만 작게 다치면 좋을 정도로 안 다치고 액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없다. 제가 조금 간과했던 사실은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했다면 부상을 좀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제가 몸을 불사지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 촬영에 지장을 준다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 더 능동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너무 걱정이나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배우 수현/연합뉴스

 

수현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이런 작품 만난 것 자체가 너무 스케일 내에서 캐릭터간의 작은 갈등들, 미묘한 갈등들이 어렵고도 도전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마에다는 경성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고 있다. 부를 지니고 옹성병원을 후원한다. 굉장히 절제돼 있고, 단아하고 예쁜 자태를 지녔지만 속을 알 수 없다. 유일하게 태상을 친구 삼는다"고 마에다를 소개했다. 이어 "저는 평소에 표정도 많은 편이고 눈이 커서 눈물도 잘 비춰진다. 제가 했던 역할 중에 가장 절제해야했던 인물이다"고 덧붙였다.

 일본어의 압박감도 많이 느꼈고, 유일하게 사투리를 사용해야 해서 도움 받을 곳이 많이 없었다는 수현은 "슬프게도 일본어를 공부했어도 표준어를 하나도 못한다. 일본어는 늘어가는데 한국어가 맞는지 긴가민가하면서 촬영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에 감독은 "마에다 유키코에 대한 애정이 컸다.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점점 감정을 빼기도 하면서 여러 버전으로 촬영해봤다. 선배님이 절제 속에서도 표현을 잘 드러내주셔서 감사했다"고 하자 "저도 감독님을 많이 믿고 의지했다"고 화답했다.  금옥당의 집사, 장태상이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가족같은 존재 나월댁으로는 김해숙이 함께했다. 그는 "저 역시 다른 배우들과 다르지 않다. 시대물에 크리처 서사가 매력적이었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보고 선택안할 이유가 없었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들이라서 행복했다. 나월댁은 태상의 엄마같은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엄청난 대작이라 분위기는 서로 너무 좋았는데 촬영 현장은 치열했다. 모든 감독님 스태프, 배우 모두가 열정을 불태우면서 지쳐가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제가 아마 금옥당에 처음 들어갔을 것 같다. 저도 시대극에 정말 많이 왔는데 그런 세트는 처음이었다. 나중에 촬영 끝나고 부순다고 해서 제가 화냈을 정도다. 그 안에 금고도 있다. 소품 하나하나가 '아' 소리가 날만큼 소품까지 섬세했다"고 말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배우 김해숙/연합뉴스

감독은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금옥당 집무실이 잘 지어지기도 했다. 소파에 앉아서 보면 내가 진짜 1945년 경성에 온 느낌이 들어서 자주 앉아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박서준 역시 "아지트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늑했다"고 덧붙였다. 조한철은 "한 순간에 아내를 잃고 어린 딸과 아내를 찾아헤맨다. 10년간 찾다가 단서를 가지고 경성에 와서 태상을 만나 옹성병원을 찾는다"고 윤중원을 소개했다. 특히 윤중원은 강은경 작가가 단숨에 써내려간 캐릭터라고. 조한철은 "글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도 전 작품을 재밌게 봤다. 작품이 들어오면 함께 하는 배우들이 궁금하다. 연기할 때 기대가 되는 배우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윤중원은 멜로를 하는 인물이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했던 역할중에 가장 멋있는 역할을 주신 것 같다. 많이 부담도 되지만 워낙 목표가 분명하다. 그 목표를 따라서 잘 가면 되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윤채옥의 부친 윤중원으로 분한 조한철과 부녀 호흡을 맞춘 한소희는 "촬영하면서 선배님께 많이 의지했다.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저한테 많은 조언과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하자 "전작이 몸을 많이 쓰는 자품이었다. 너ㅁ 놀라서 다치지 않길 바랐다. 둘이 너무 더운 옷을 입고 있었어서 서로 챙겨줬다. 제가 오히려 케어를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12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 배우 조한철/연합뉴스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스위트홈2'가 공개된 바. 동일한 크리처물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게 됐다. 정 감독은 "저도 '스위트홈'을 좋아한다. '경성크리처'의 크리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슬픈 정서가 녹여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강력하고 멋있는 크리처가 아니다. 사연이 있는 크리처라서 몸이나 표정에도 최대한 드러나게 하려고 VFX팀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슬픔이라는 정서가 녹여져 있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고 비교했다.


한편 '경성크리처' 파트1은 오는 22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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