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韓 음식문화 더 알릴 수 있길"...'흑백요리사' 루저 없는 역대급 K-요리 서바이벌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11: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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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역대급 스케일의 K-요리 서바이벌이 추석 안방을 찾는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진행에 방송인 박경림, 김학민&김은지 PD, 백종원&안성재 심사위원이 함께 자리했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넷플릭스


추석 연휴인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김학민 PD는 "첫 기획 단계에서는 무명의 요리사 100명이 한꺼번에 붙는 요리 서바이벌 기획이었다. 넷플릭스 유기환 디렉터님과 상의 하면서 요즘 시청자들의 시청 포인트를 고려했다. '우리 동네 밥집 사장님과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맛'으로만 싸우면 누가 이길까'로 시작했다. 무명 요리사가 까만 색 옷을 입은 흑수저로 표현했다. 흙이 아니다. 유명 요리사인 백수저팀의 거대한 격돌을 표현해보자는 콘셉트로 바뀌었다. 실력은 있지만 자신을 아직 증명하지 못한 자, 자신을 증명하면서 지키는 자의 계급 싸움이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PD는 '흑백요리사'의 차별점에 대해 "계급전쟁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무명 요리사와 유명 요리사의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케일도 대한민국 요리 예능 역사상 이정도 스케일을 보신 적이 없을 것이다. 세트장이 1000평이고, 40명이 동시 조리가 가능한 규모다. 본적 없던 스케일을 보실 수 있을 것이고, 미션도 고심해서 만들었는데 전 세계 요리 서바이벌 역사상 본적 없는 스케일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 심사위원 백종원/넷플릭스


왜 심사위원은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백종원, 모수서울 셰프 안성재였을까. 김학민 PD는 "저희가 백 선생님을 고른 것이 아니라 저희를 골라주신 것이다.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의 시작과 같은 분이다. 백쌤이 없었으면 시작도 못했을 것 같다. 100명의 요리사를 아울러서 심사할 수 있는 분은 선생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안 셰프님은 대한민국 유일의 미슐랭 3셰프다. 어렵게 출연 결정을 해주셨는데, 이 프로그램의 끝과 같은 분이다. 두분을 심사위원으로 채우고 보니 심사위원의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사위원 백종원 대표는 최근에도 다양한 요리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 예능이 많이 공개된다. 대한민국의 음식에도 되게 관심이 많더라. 몇년 전만 해도 자장면에 거부감을 느끼던데 지금은 관심이 뜨겁다. 시작부터 제작진의 의도를 듣고나서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기술적인 측면도 그렇고 100명의 요리사를 모으는 것도 힘들다. 음식을 하려면 물과 불, 배수가 있어야 한다. 요리하는 사람이 한 다섯명만 되도 물 급수의 문제가 생기더라. 100명은 정말 말도 안된다고 비관적이었는데 이걸 해내더라.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 음식들을 알릴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 같아서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함깨했다"고 말했다.

모수 서울 안성재 셰프는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국내 유일한 셰프다. 안 셰프는 "요리사 인생을 걸고 매일 요리를 한다. 심사위원이라고 말씀 주셨을 때 이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요식업에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을 했는데 이걸 다 공감해주시더라. 절대적으로 해가 되지 않고 득이 될 것이고, 한국 외식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 심사위원 안성재/넷플릭스


심사 기준에 대해 안 셰프는 "맛이 제일 중요했다. 맛 하나로만 보기에는 너무 다양한 요리사들이 나왔다. 그들의 의도와 방향성, 테크닉이 중요했다. 손맛 좋은 어머님들도 계시고 전문 셰프도 나오셨다. 그들의 의도와 표현하려는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와 안 셰프는 각자의 분야와 음식 철학이 다른 만큼 의견이 불일치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고. 김은지 PD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끝장 토론을 벌인다. 길게는 20분까지 토론을 하시기도 했다. 그렇게 깊게 토론하니 더 깊은 심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고성이 나올 정도도 있었다. 안 셰프가 온순하게 생겼지만 양보하지 않고 음식에 관해서는 고집이 세다. 처음에는 반대쪽의 음식에 대한 공격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음식에 대해 옹호를 했다. 근데 가끔 테크닉으로 들어오고, 못 알아들을 것이라 하지만 저는 다 알아들었다. 인연이 많은 사이가 아니라서 서먹서먹한데, 모수라는 식당이 안 가봐도 될 정도로 음식 맛을 알 것 같더라. 재오픈하면 꼭 갈 것이다"고 했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 심사위원단 /넷플릭스


안 세프는 "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르다. 서로 배려도 있고, 감정적인 부분이 오갔지만, 저희는 파인다이닝이냐 길거리 음식이냐 상관없이 맛을 중심으로 어려운 결정을 해야한다. 몇분이 걸리던지 저희는 최대한 옳은 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너무 잘 들어주셔서 못 알아 들으시나 했는데, 당연히 다 아시고 저의 생각을 잘 들어주셨고, 저도 새롭게 배우면서 조율을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김학민 PD는 "신기하게도 그 분들이 한결같이 단 한마디를 해주셨다. 이 요식업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문장 하나였다. 저도 처음에는 가볍게, 재밌게 만들자가 목표였다면, 한분씩 만나면서 진짜 요식업계가 정말 어렵구나 느꼈다. 이 어려운 요식업계를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궁금함과 책임감에서 시작하셔서 이 마음 하나로 뛰어드셨다. 여경래 셰프님은 경력이 50년이 넘으셨는데 떨어져도 괜찮다고, 그로 인해서 다른 셰프와 요리가 주목받아서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고 하셨었다"

백 대표는 "제작진이 입버릇처럼 "계급장 떼고"라는 말을 많이 했다. 당일의 상황에 대해서 음식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전에 골프가 부흥했듯이 대한민국 요식업계가 부흥할 수도 있지 않나. 제가 안가본 곳이 없고 우리나라는 두 세번 이상이지라고 했는데 숨겨진 고수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음식의 깊이를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깊이있는 분들의 값어치가 표현되길 바랐다"고 했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 심사위원단/넷플릭스

안 셰프는 "백수저인 셰프님들은 저의 선배님들과 존경하는 셰프님도 많다. 이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지만 외식업에 종사하는 셰프로서 매일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부심을 갖고 요리하는 분들을 평가하는게 해가 될까봐 많이 고민하면서 했다. 쉽지 않았다. 위너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쟁이지만, 루저도 없다. 자신의 커리어를 건 프로그램일텐데 자랑스러워하셨으면 한다. 제가 심사위원으로서 해야될 포지션을 최대한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은지 PD는 '흑백요리사'의 스케일을 강조했던 바. 1000평 규모의 세트장에서 40명이 동시 조리가 가능했고, 총 254개의 레시피, 1000여벌의 조리도구가 준비됐다. 또 두 심사위원은 안대를 착용한 채 요리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김학민 PD는 "가스관을 연결해서 일제히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안전을 최우선에 신경을 썼다. 미술 감독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두번째는 오디션인만큼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규칙에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김은지 PD는 "저희가 가장 목표로 삼은 게 물, 전기, 가스, 환풍 4가지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제작진의 큰 미션이었다. 맨 바닥이 아니라 바닥으로부터 1미터가 떠 있다. 세트 제작만 40일이 넘게 걸렸다. 이번 촬영에서 제일 중요했던 것은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첫번째 목표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9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넷플릭스
 

또 김학민 PD는 안대 착용 후 심사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요리 서바이벌에서 본 적 없는 미션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세상에 누가 두 분께 안대를 씌우고 음식을 먹이겠나. 이게 저희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의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안대 쓴 것은 미친 짓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안대를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중간 정도 지나서 였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 끼리 경쟁을 하면 도저히 승부가 안 난다. 안대를 해버리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중에 60%밖에 못 느낀다. 근데 잘 한 것 같다. 안 그랬으면 안 셰프와 엄청나게 싸웠을 것이다. 오감 중에 어느 쪽에 공을 들였는지에 따라 아쉽기도 하겠지만, 공정하게 심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처음 접해보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모든 게 파격적이고 모든 게 새로웠다. 안대 같은 경우는 이걸 어떻게 생각했을지, 하지만 가장 공정할 수 밖에 없는 심사다. 외식업이라는 것이 지인일 수도 있다. 정말 공정한 심사를 하자는 취지로 느껴졌다. 굉장히 다른 성향의 심사위원이지만 공정하게 판단하게 할 수 있게 해서 후회 없는 결정들을 했다"고 하자 이에 백 대표는 "안대끼고 있을 때가 제일 비슷하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요리 서바이벌을 시작으로 '골목식당', '장사천재 백사장', 현재 출연중인 '백패커'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했다. 그는 "제가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할때까지 끝까지 하려고 한다. 몇년 전만 해도 셰프들이 많이 방송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다. 음식과 관련된 사람들이 자꾸 방송에 나와서 음식에 대한 홍보가 간접적으로 했으면 한다. 몇년 전에는 음식 프로가 많으면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요리사가 꿈이고, 음식을 안하던 분들이 해서 되게 좋았다. 그런 존중을 바탕으로 음식이나 외식에 대한 문화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제가 외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는 좋은 방향으로 계속 하고 싶다. 저는 '백패커' 하나 하고 있다. 방송 많이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지역 특색, 우리나의 사계절과 연관된 식재료도 많다. 그런 것들을 외국인들도 불편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저는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 외에도 다른 지역들도 많이 돌아봤으면 한다. 이걸 통해서 지역 음식들을 경험해보고, 각 계절마다 새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걸 통해서 해외에 한국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생기길 바란다"고 바랐다.

한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오는 9월 17일 추석 당일 1-4회 공개를 시작으로 치열한 요리 계급 전쟁을 시작한다. 이어 9월 24일 5-7회, 10월 1일 8-10회, 10월 8일 11-12회까지 매주 화요일 새로운 회차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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