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너무 하이 퀄리티도 아니고 너무 로우 퀄리티도 아닌 '중간의 힘'이 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플러스(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 배우 김하늘, 정지훈, 정겨운, 서이숙, 기은세, 박홍균 감독이 참석했다.
▲7월 3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연합뉴스 |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드라마 '뉴하트',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국민적 사랑을 받건 골퍼 오완수가 화인가의 며느리가 되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구호 활동을 하던 중에 의문의 테러를 당한다. 이후 자신의 친구도 같은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실체를 밝혀나가는 이야기"라고 '화인가 스캔들'을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재벌가 드라마와 차별점을 생각했을 때 공간을 크고 깊게 만들었다. 샹들리에를 많이 활용했다."며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7월 3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 박홍균 감독/연합뉴스 |
'화인가 스캔들'은 김하늘이 화인가의 며느리이자 아이콘 오완수를 연기, 완수의 경호원 서도윤 역으로 정지훈이 함께했다. 또 화인가의 후계자 김용국 역의 정겨운, 화인가의 절대자 박미란 역의 서이숙, 화인가의 변호사 한상일 역의 윤제문, 화인가의 불청객 장태라 역의 기은세가 각기 다른 욕망과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로 앙상블을 선보인다.
김하늘은 "'보디가드'라는 영화를 재밌게 본 세대다. 그 안에서 소재가 흥미로웠고, 한 회 한 회 반전의 연속"이라고 대본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UN 친선대사들의 모습을 많이 모니터 했다. 되게 우아하시고 당당하더라. 손동작이나 말하는 모습, 정신까지도 연구했다. 외적인 모습도 중요해서 옷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오완수는 세계 최정상의 골프 선수 출신이다. 김하늘은 "제가 골프를 조금 치긴 하는데, 아무리 포즈 연습을 해도 안 나오더라. 감독님이 멋있게 잡아주시긴 했는데, 저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저는 스스로 화인가(家) 안에서 중심에 있다고 느꼈다. 많은 사건도 가운데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려고 꿋꿋하게 생각하면서 임했다
▲7월 3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 김하늘, 정지훈(비)/연합뉴스 |
정지훈은 "박홍균 감독님의 팬이었다. 작품을 할 기회들이 몇 번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다. 김하늘 배우님은 저희 모두의 뮤즈다. 저도 한번은 같이 하고 싶었는데 하게 됐다. 서이숙 선배님도, 기은세, 정겨운 배우도 저보다 다 먼저 캐스팅 됐다"며 "대본을 읽었는데 뭐 할 게 많지 않더라. 근데 묵직한 한 방이 필요해서 톤을 조율하는 것을 잡고 나갔다. 발성 연습부터 열심히 했다. 또 눈 연기가 중요하다. 제가 눈이 작아서 눈이 안 붙게 하려고 촬영 나가기 전에 30분씩 뛰고 나갔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서이숙은 "그동안 이분들이 왜 이름 값이 있었는지 몸소 느꼈다. 각자의 역할들을 너무 차분하게 잘 해줬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이숙은 이제 '믿고 보는 회장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박미란은 태생이 다르다. 이 여자는 교육이 잘 안됐거나 머리가 똑똑한 것은 아닌 것 같더라. 대한민국 재벌이 층이 나눠져 있다고 하더라. 애초에 재벌들은 결핍이 있을 것 같았다. 결핍에서 오는 부족함, 거기서 오는 성질을 포인트로 잡았다. 푼수 끼도 살짝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겨운은 2018년 이후로 오랜만에 복귀다. 그는 "저는 이 자리에 있는 것 조차도 감개무량한 상태다. 제가 오랫동안 작품을 쉬었다. 어떤 변신을 해서라도 그 전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제가 감독님을 들 볶았다.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신 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캐릭터는 정 반대로 틀에 박혀 있고, 각 잡혀있었다. 근데 제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스페이인이나 이탈리아 재벌 스타일. 그래서 머리를 열심히 길렀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해서 부족한 연기 부분을 채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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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세는 "저를 선택해주셔서 주저없이 하게 됐다. 감독님과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악녀지만, 악녀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담아보았다"며 "얽히고 설킨, 복잡함 속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캐릭터다. 드라마라서 짜증날 수 있지만 제가 나오면 풀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의 액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액션 촬영을 해보기도 했고, 남배우들이 하는 것을 봤지만 너무 기대가 됐다. 제가 촬영이 아닌데도, 얼마나 대역 없이 소화하나 궁금했다. 제가 제일 대사가 많아서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액션할 때는 제가 대사가 없다.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설레기도 했다. 그런 장면이 제 설렘이 화면에도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훈은 "현장에 늘 와 계셨는데 졸고 계셨다. 실내에서 싸우면 침실에서 누워 계시고, 누워서 많이 보셨다"고 농을 쳤다.
정지훈은 "저는 스턴트 대역 분들을 쓰는게 너무 미안하다. 출연료 받았으면 그냥 해야한다. 그래서 저는 액션씬을 다 소화하는게 편하다. 부족하면 애드리브도 채워 넣는다. 늘 보던 것과는 달리, 선이 좀 멋있었으면 해서 무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다. 편집을 많이 컷하기 보다 길게 갔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배우 정지훈은 여러 편의 작품으로 검증된 배우다. 연기력이나 기타 부분에 대해서 의심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가장 나중에 캐스팅됐다. 지훈씨가 들어옴으로서 액션 부분에 큰 힘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경호원이라는 역할이 주는, 실제 대사나 극을 풀어가는 부분에서는 화인가에 중요하지 않아서 고민했다. 근데 정지훈씨가 그런 차이감들을 굉장히 좋은 연기로 극복해줬다. 연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는데 대본 연습 때부터 그런 부분들이 큰 감동을 줬다"고 호흡 소감을 전했다. 김하늘과 정지훈은 첫 OTT 도전이다. 김하늘은 "제가 하는 작품은 늘 자신이 있어서 선택한다. 배우들, 감독님과의 합이 너무 좋았다. 현장에 늘 설레고 기대하면서 갔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 됐으면 하지만, 저희가 현장에서 즐겁게 화이팅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정지훈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어차피 찍었는데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이번 한 해 디즈니+에서 제일 잘 된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이숙은 "저희 작품은 중간에 힘이 있다. 너무 하이 퀄리티도 아니고 너무 로우 퀄리티도 아닌 '중간의 힘'이 있다. 그래서 볼 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겨운은 "요즘 너무 힘들다. 드라마도 힘들다고 많이 들었다. 많이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했고, 기은세는 "맵고 짜고 달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한편 '화인가 스캔들'은 7월 3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