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모나 할렙 (사진 :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처) |
4월부터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클레이코트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프랑스오픈’이 사용하는 코트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오픈’ 하면 떠오르는 붉은 흙이 덮인 코트가 바로 클레이코트다.
클레이코트는 가늘게 간 셰일(퇴적암 중 입자가 작고 층과 평행하게 벗겨지는 암석)이나 암석, 벽돌로 표면을 덮은 코트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서브를 구사하거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불리한 반면,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끈질기게 선보이는 선수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코트다. 이러한 특성상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 대신 랠리가 길어지는 경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WTA 선수 중 클레이코트의 여왕은 단연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을 차지한 할렙은 지난 3년 동안 클레이코트에서 72.2%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고, 2018시즌 당시 클레이코트에서 16승 3패로 84.2%라는 놀라운 승률을 선보이며 2일 발표된 WTA 클레이코트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 안젤리크 케르버 (사진 :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테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회인 ‘윔블던’은 꾸준히 잔디코트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메이저 대회다. 화이트 유니폼과 더불어 청량한 잔디코트는 ‘윔블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잔디코트는 단단하게 다져진 토양 위에 잔디를 심어 만들어진 코트로, 잔디의 종류와 발육 상태, 잔디의 길이, 경기를 하며 생기는 마모와 손상 등이 공의 바운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잔디 표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공이 잘 미끄러지고 공 자체가 낮게 바운드되는 특성을 가졌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잔디코트는 클레이코트, 하드코트에 비해 바운드가 빠르고 낮아서 랠리를 길게 이어가기 어렵고, 서브의 위력은 배가시킨다. 그렇기에 강서브를 가진 선수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매우 유리한 코트다.
잔디코트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는 선수로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5위)가 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케르버는 2017년 WTA 잔디코트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고, 2018년에는 해당 랭킹 5위에 오르는 등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4년 윔블던 8강, 2016년 같은 대회 준우승과 2018년 우승 등 잔디코트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 나오미 오사카 (사진 :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마지막으로 ‘US오픈’과 ‘호주오픈’을 포함한 대다수의 투어 대회가 사용하는 하드코트가 있다.
하드코트는 아크릴이나 아스팔트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 코트를 말한다. 잔디코트보다 공의 바운드가 느리지만 클레이코트보다는 빠르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한 플레이 환경이 구성된다.
하드코트는 앞서 설명한 두 코트에 비해 코트 자체가 주는 변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비교적 균등한 환경에서 성적을 낼 수 있다. 다만 코트의 탄력성이 거의 없어 충격이 그대로 선수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 하드코트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역시 ‘세계 1위’ 나오미 오사카(일본)라고 할 수 있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까지 그랜드슬램 백투백 우승을 달성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비록 이후 주춤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오사카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하드코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세 코트는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플레이를 선사하며 테니스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와 같은 코트의 스타일을 알고 있다면 클레이코트를 포함해 앞으로 다가올 잔디코트 시즌까지 더욱 흥미롭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