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사진: 대한축구협회) |
윤덕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던 최인철 감독이 과거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논란 속에 선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한 가운데 최 감독을 대신할 후임 감독으로 어떤 인물이 선임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여자대표팀의 10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A매치 기간이고 내달 4일과 7일 미국대표팀과 두 차례 원정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여자축구 대표팀의 소집 명단이 23일 또는 24일 발표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새 사령탑 선임은 금주 내에 마무리 될 공산이 크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최인철 감독 사퇴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후임 감독 인선과 관련, "우선 협상 2순위 대상자와 새 감독 협상을 진행하겠다. 2순위 대상자는 남성"이라고만 밝혔다.
최인철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의 인사검증 시스템, 특히 선수들의 인권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인사 검증에 구멍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고, 이를 보완할 만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김판곤 위원장 스스로 자인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령탑 후보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일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김판곤 위원장이 당초 밝혔던 신임 감독 선임 우선 협상 대상자는 총 7명이었고, 국내 3명, 외국인 4명이었다.
국내파 가운데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윤덕주 감독과 현 시점에서 WK리그 감독 가운데 유일한 P급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인 이미연 보은상무 감독이 가능성 있는 후보로 거론되어 왔지만 최인철 감독 사퇴 이후 새 감독 협상을 진행할 후보로 남성이 지목된 상황에서 이미연 감독의 선임 가능성은 사라졌다.
일단 국내파는 최인철 감독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국내 지도자 가운데 선수에 대한 폭력을 포함해 선수 인권 문제에 있어 위험요소가 없는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유로 국내 지도자를 선뜻 선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축구계 내부에서는 그 동안 여자축구계애서 거론된 적이 없는 의외의 인물의 발탁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축구인 가운데 지도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물 가운데 축구계 내에서 폭넓은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라면 여론의 기대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국내 지도자들에 비해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축구 지도자로서 쌓은 업적과 비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지도자 쪽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최근에는 축구협회가 레이날드 페드로스 전 올랭피크 리옹 감독과 접촉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판곤 위원장은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점이 최근이 아닌 그 이전에 최인철 감독을 포함한 우선 협상 후보자들을 접촉하는 시점이었음을 밝힌바 있다.
특히 지난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온 만큼 이번 기회에 선수들에게 여자축구의 국제적 흐름을 전하고 그에 따른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외국인 감독 선임이 효과적일 수 있다.
과연 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이 국내파로 향할지, 외국파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