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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캐리 리처드슨(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여자 100m 정상에 올랐다.
리처드슨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6의 올 시즌 여자 100m 세계 최고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처드슨의 이날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10초72)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기록이나, 최근 세상을 떠난 토리 보위(미국)가 2016년에 작성한 종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기록(10초80)을 0.04초 단축한 대회 신기록이다. 출발이 다소 느렸던 리처드슨은 점차 가속을 붙인 뒤 7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 결승선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전날까지 2023시즌 1위 기록(10초82) 보유자였던 셰리카 잭슨(자메이카, 10초85)이 2위, 디나 애셔-스미스(영국, 10초98)로 3위에 올랐다.
경기 뒤 자신의 이름 '셔캐리'를 크게 외친 리처드슨은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평화를 느낀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상의 결과를 냈다"며 "나는 트랙 위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평화, 사랑,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리처드슨은 2021년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선발전 이후 진행된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면서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고,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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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캐리 리처드슨(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이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리처드슨은 지난 달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열린 미라마 인비테이션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5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故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와 일레인 톰슨(자메이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0초6의 벽을 깬 스프린터가 됐다. 하지만 이날 리처드슨의 기록은 등 뒤에서 분 초속 4.1m의 바람 때문에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다. 육상 100m에서는 선수의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풍속이 초속 2.0m를 초과하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비록 비공인 기록이지만 10초6의 벽을 깨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리처드순은 곧바로 2023시즌 다이아몬드 리그 개막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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