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사진: KOVO) |
여자 프로배구 구단별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을 둘러싼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단장들은 9일 오전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설정을 두고 마지막 논의를 진행한다.
여자 프로배구 각 구단 실무진들은 이미 큰 틀에서 현재 14억원에 묶여 있는 구단별 샐러리캡을 20억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이미 합의했으나 시행 시기, 상한액, 샐러리캡에 승리 수당 등 연봉 외 옵션 포함 여부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단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샐러리캡에 승리 수당 등 연봉 외 옵션을 포함할 지 여부에 대해 흥국생명과 나머지 5개 구단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당장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는 것은 무리이며, 남자부 구단처럼 샐러리캡을 해마다 조금씩 올려 3년 유예 기간을 가진 뒤 모든 선수 연봉과 옵션을 100%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 구단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에 모든 옵션을 포함하고 샐러리캡을 20억원으로 확정하자고 맞선다.
참고로 남자부 7개 구단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3년에 걸쳐 상한액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샐러리캡은 2019-2020시즌 26억원에서 순차적으로 각각 31억원, 36억원, 41억5천만원으로 증액된다.
샐러리캡 문제가 대두된 배경은 기본적으로 현재 선수들의 몸값을 실제로 반영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샐러리캡을 현실화하자는 것이지만 각 구단이 지금까지 운영해 온 샐러리캡을 준수해 왔다는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면서 구단간 샐러리캡 운영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
여자 프로배구단의 경우 연간 50억원(남자 프로배구단의 경우 100억원) 가량을 팀 운영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수 연봉을 포함한 선수 인건비가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4억원이라는 샐러리캡이 원칙대로 운영되어 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선수 연봉을 100%에 근접하게 공개하면서 샐러리캡 액수도 20억원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가까운 액수로 좀 더 올려 샐러리캡을 포함한 구단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과 최근의 현실을 반영해 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올려주면서 연봉과 옵션 포함해 20억원에 샐러리캡을 묶는 방안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리그 최고 공격수와 세터로 올라선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자매와 '클러치박'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정상급 선수들은 물론 오지영, 염혜선(이상 KGC인삼공사), 정대영(한국도로공사), 조송화(흥국생명)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현역 여자배구 연봉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무려 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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