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복근 부상으로 최근 3주간 국내에서 재활해 온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소속팀 합류를 위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했다.
김연경은 출국 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현재 몸 상태와 앞으로 소속팀 엑자시바시에서의 일정과 계획,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지난 달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한 김연경은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카자흐스탄전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태국과의 결승전에 출전, 끝내 한국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었다.
대회 이후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김연경은 '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고, 1월 18일 터키로 건너가 엑자시바시와의 논의를 통해 국내에서 재활 훈련을 하기로 하는 한편, 부상에 따른 연봉 재조정(삭감)에 동의했다.
김연경은 터키 도착 이후 소속팀 엑자시바시와 향후 재활 일정과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을 상의할 계획이다.
엑자시바시는 오는 27일 터키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면 3월부터 5월까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과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을 소화한다.
김연경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3주 정도 한국에서 재활하면서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상태는 복근이 거의 다 붙은 상황"이라며 "터키에 가서 한 번 더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언제쯤 출전이 가능할 지에 대해 "터키에서 메디컬 팀과 상의를 해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2∼3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재활을 잘 마치고, 팀에 기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엑자시바시)의 주장으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하나를 보고 준비했는 데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정말 좋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연봉이 삭감됐고, 경기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에 나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버틸만하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12개 팀은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고 A, B조 상위 4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각 조 1위가 다른 조 4위와, 2위가 3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를 펼쳐 4강 팀을 결정한다.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김연경은 올림픽 조별예선과 관련, "우리 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지만, 절대적으로 쉬운 건 아니다. 올림픽에는 강한 팀만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해볼 만 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사실 조 3, 4위로 예선을 통과해서 8강에서 상대 조 1, 2를 만나면 정말 어렵다. 조 1위를 해야 유리하겠지만 조 2위를 노려야 할 것 같다."고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데 대해 "양효진(현대건설)과 '우리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100% 이상을 쏟아내자'고 자주 말한다."며 2012년 런던(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강) 대회보다 이번이 우리에게 잘 맞는 것 같다.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바리니 국가대표팀 감독이 너무 자주 연락해서 귀찮기도 하다고 농담을 던진 김연경은 "일단 나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