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희진(사진: KOVO) |
IBK기업은행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21 25-20 25-27 8-1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최하위를 면치 못한 반면 인삼공사는 승점 2를 추가, 시즌 5승 5패 승점 11점로 한국도로공사(3승 7패, 승점 11)를 다승에서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이날 승부는 인삼공사가 잘 한 측면도 있지만 사실상 기업은행이 자멸한 경기였다.
특히 1세트에서 16-23으로 리드하다 내리 9점을 실점하면서 세트를 내준 대목이나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후반 맹렬한 추격으로 듀스를 만든 뒤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간 장면은 최악이었다. 모두 범실이 빌미를 제공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5세트에서도 세트 초반 인삼공사가 4-0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어나이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에 막힌 데 이어 김희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비롯된 상황이었다.
이날 기업은행은 무려 34개의 범실을 범했다. 이날 인삼공사가 범한 22개의 범실도 적은 수가 아닌 범실이지만 기업은행이 기록한 34개의 범실에 비한다면 약소한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이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허덕이는 것도 범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탓이 크다. 결국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선수들의 조급한 플레이가 범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여진자.
이날 인삼공사전에서도 1세트에서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기업은행 선수들이 3세트에서도 6~7점 차로 앞서다가 세트포인트를 앞두고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이 발생되자 김우재 감독은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괜찮다", "급하게 하지 말라"는 주문을 던지는 대목도 현재 기업은행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맹위를 떨쳤던 어나이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블로커들에게 막히고 있고, 센터로 보직을 변경한 김희진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범실을 남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41%를 상회했던 김희진의 공격성공률은 이번 시즌 35%에 머물고 있다. 최근 4시즌을 통틀어 가장 낮은 공격성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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