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은행 박차고 나와 파이터의 길로...이은정, 11월 9일 꿈의 데뷔전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2 09: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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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가운데)이 프로파이터 계약에 성공한 이후 김대환 로드FC 대표(왼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로드FC)
 은행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파이터의 길을 선택, 3년 만에 프로 파이터로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 선수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에서 데뷔전 앞두고 있는 이은정이다.  

이은정은 다음 달 9일 여수에서 개최되는 '로드FC 영건즈 45'(ROAD FC YOUNG GUNS 45) 대회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프로 파이터로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파이터로 살아간다는 것은 가족을 포함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 현실이다. 

 

이은정 역시 그런 현실을 겪었다.

안정된 현재의 생활과 미래를 꿈꿀 수 있었던 은행원으로 일하던 이은정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가 격투기의 매력에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 종합 격투기 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당연히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서 활동한 경력도 전무한데다 은행원으로 일하던 딸이 어느날 갑자기 종합 격투기 선수로서 성공하겠다고 나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가 있을리 만무한 것이 사실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이은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을 설득하고, 과감히 은행을 그만두고 운동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극복하는 의지를 보이며 운동을 해왔다. 

이은정은 “2016년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선수가 하고 싶었다. 은행을 다니다가 선수라는 목표 하나 믿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고 있다. 3년 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었는데, 이제는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계신다. 은행 그만두길 잘했다.”고 말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2017년부터 ROAD FC 센트럴리그에 꾸준히 도전했던 이은정은 결국 지난 7월 로드 FC 더블엑스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계약서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데뷔전 날짜까지 받았다. 

이은정은 “여수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다”며 “로드 FC는 최고 단체고, 언젠가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는 자체가 감격할 일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발점에서 첫 승을 하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고생 많으신 감독님, 동생들, 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 하루 빨리 케이지에 올라가고 싶다. 멋진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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