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갤런트(왼쪽, 사진: 김초희 인스타그램)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팀 킴’을 지도했던 외국인 코치 피터 갤런트(캐나다)가 “팀 킴을 100% 지지한다”고 선수들의 호소에 힘을 실었다.
스킵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 킴 선수들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갤런트 코치가 보낸 입장문을 공개했다. 갤런트 코치는 지난 2016년 1월 팀 킴에 합류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 획득을 지도하고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훈련과정에서 겪은 문제들이 많았지만 갤런트 코치는 소통이 가장 절실했다. 그는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등 일정은 막판이 돼서야 공유받을 수 있었다. 미팅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팀에 관해 무엇이 논의됐는지 공유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창올림픽 한 달 전, 캐나다의 유명 선수(라이언 프라이)가 컬링 대표팀 자문을 위해 한국에 온 것에 대해서도 갤런트 코치는 "알지 못했다. 이 일이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도부는 제가 팀과 올림픽에 가지 않기를 바란 것 같다"라며 자신 몫의 대표팀 유니폼과 선수촌 입촌 신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결승전 전날에도 팀 연습 일정을 공유받지 못했고 "외국인 코치라는 이유로 개·폐회식 퍼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김민정 감독은 혼자서 팀 연습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갤런트 코치는 김 감독의 자질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민정 감독은 '헤드코치'로 대우받기를 원했지만, 컬링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며 "다행히도 김민정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 시간의 10%만 링크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팀 킴 선수들은 "김 감독은 훈련 중 잠깐 들어와서 통역 정도를 했다. 훈련은 피터 코치와 저희끼리 했다"며 "김 감독은 전혀 교류가 안 되는 지도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언론과 관중 등 외부 요인 통제와 통역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갤런트 코치는 팀 킴과 마찬가지로 김 감독이 자신과 외부의 접촉도 엄격히 통제했으며, 김 감독은 자신이 미디어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김경두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 킴이 그랜드슬램에 출전할 것을 기대했으나, 단 1개의 국제대회도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컬링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저는 팀 킴을 100% 지지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