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안나 라자레바의 눈부신 활약 속에 현대건설을 잡고 2위로 뛰어올랐다.
기업은행은 26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2 25-17 22-25 29-2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챙긴 기업은행은 시즌 8승 7패 승점 24를 기록, GS칼텍스(8승 6패 승점 23)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빼앗았다.
현대건설은 헬렌 루소와 정지윤, 양효진을 앞세워 반전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즌 10패(4승)째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은 이날 1세트에서 라자레바가 루소와의 힘 대결에서 앞서며 먼저 세트를 선취했고, 2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의 정지윤을 막지 못하고 끌려가다 김희진의 강서브와 범실을 남발한 현대건설의 자멸로 전세를 뒤집고 다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도 고전끝에 듀스 승부를 이어가면서 파이널 세트로 경기를 끌고가는가 싶었으나 4세트 26-27 상황에서 라자레바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28-27로 전세를 뒤집었고, 곧바로 현대건설 루소의 강한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막아낸 뒤 자신이 직접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혼자 43점을 폭발시켰던 라자레바는 이날도 57.37%에 이르는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8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센터 김희진이 11점, 표승주가 7점, 김주향과 육서영이 6점씩을 올리며 힘을 보탰지만 사실상 라자레바의 원맨쇼에 가까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