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뉴스 캡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4년 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뒤늦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 때문이었다.
심석희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8일 “조 전 코치의 항소심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팬의 편지 때문에 용기를 냈다’는 말과 함께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초등학생 때 조 전 코치의 눈에 띄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조 전 코치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자신의 말에 절대복종하게 만들었고, 지난 4년동안은 성폭행까지 당했다. 그러나 조 전 코치가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협박해 누구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또한 앞으로 선수 생활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가족에게조차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조 전 코치의 범죄사실을 알리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팬의 편지 때문이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한 팬이) 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는데, 심 선수가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처벌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스포츠계에도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