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사진: 현대건설) |
양효진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 3세트 22-19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개인 통산 5천500득점 고지에 올랐다.
양효진은 이로써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5천500득점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이 부문 2위는 5천440점을 올린 같은 팀의 황연주.
2007-2008시즌부터 13시즌째 현대건설의 센터 자리를 지키며 이뤄낸 대기록이다.
양효진의 대기록이 달성된 순간 수원체육관 장내 아나운서는 양효진의 5천500득점을 기록 달성 사실을 팬들에게 알렸다.
양효진은 이어 24-20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네트 위에 뜬 공을 밀어 넣으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팀에 5연승을 안겼다.
이날 11점을 올린 양효진의 개인 통산 득점은 5천501점이 됐다.
양효진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헤일리(20점)와 황민경(10점), 고예림(9점)이 고루 활약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도로공사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 5연승과 함께 승점 3을 추가하며 시즌 18승 4패 승점 48점로 2위 GS칼텍스(승점 43, 14승 8패)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효진은 대기록 달성에 대해 "13시즌째 뛰고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자주 코트에 오른 덕에 기록을 세운 것 같다"며 "나는 나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자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1천개 이상의 블로킹 득점(1천186개)을 한 양효진은 개인 통산 득점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을 자주 하는 포지션인 라이트나 레프트 공격수가 아닌 센터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양효진의 성실성과 기량이 새삼 드러난다.
양효진은 "프로에서 처음 만난 감독님(홍성진 전 감독)께서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밀어주셨다. 그 이후에 만난 지도자들도 내게 공격을 주문하셨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에 센터 자리에서도 많은 득점을 했다"고 자신을 지도했던 스승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효진은 이어 "내가 13시즌을 더 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