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사진: 스포츠W) |
장슬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다녀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오랜 만에 하는 경기였지만 그 동안 해왔던 것이 있어서 기존의 현대제철 만의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점은 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데 대해 "컨디션은 시즌 초반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며 "팀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기다 보니까 한 발 더 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득점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슬기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어떤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지에 대해 묻자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 해서 나태해지거나 그런게 없다. 이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경기에 지는 것을 다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더 이를 악물고 발전해야 다른 팀도 올라서기 때문에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공수에 걸쳐 주축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장슬기를 만난 김에 지난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 얽힌 이야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장슬기는 "여자축구가 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친선경기를 갖게 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똘똘 뭉치려고 했고, 새로운 선수들도 있었지만 기존 선수들 못지 않게 잘해줘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2차전에서 거둔 무승부는 미국의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제동을 건, 세계 여자축구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었다. 더군다나 이 경기는 2014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2회 우승 등 큰 업적인 남긴 질 엘리스 감독의 은퇴경기였다.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의 뒷풀이 잔치에 사실상 들러리로 초청된 한국 대표팀이 결과적으로는 찬칫상에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은 셈이 됐다.
장슬기는 1차전에 공격수로 기용됐다가 2차전에는 수비수로 기용됐다. 장슬기는 "(미국의 연승을 깬) 그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많이 했다."며 "미국의 연승을 깨서 너무 기뻤다."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이어 지소연의 선제골 상황에 대해 "수비라인에서는 기쁜 것보다 '미친거 아니냐'면서 계속 그러고 있었다.(웃음)"며 "어쨌든 비겨서 너무 좋았고 다음에는 승리를 노려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