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FC] '박유진 vs. 정시온' 함량 미달 타이틀전 '유감'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1 09: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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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입식 타격 격투기 단체인 맥스FC(MAX FC)에 최연소 챔피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만 17세 여고생' 박유진(군산 엑스짐)이다.  
▲맥스FC 최연소 챔피언 박유진(사진: 맥스FC)
 

박유진은 지난 8일 경상북도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맥스FC 16(MAX FC 16) 안동 대회 여성부 플라이급(-48kg) 초대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정시온(순천암낫짐)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2001년 4월 생으로 현재 만17세 여고생 신분인 박유진은 이로써 기존 최연소 페더급(-56kg) 챔피언 문수빈(2000년 10월생)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맥스FC 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박유진 자신도 자신이지만 맥스FC 대회사 입장에서도 역대 최연소 챔피언 등극이라는 기록은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고, 맥스FC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가 조기에 나와줬다는 점에서 경사라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박유진이 정시온과 치른 경기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결코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치른 경기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분 5라운드로 치러진 이날 타이틀전은 타이틀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였지만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하는 박유진과 '꽃미녀 파이터'로 여러 차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장악했던 정시온의 경기라는 점에서 경기 자체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의 경기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선수 입장부터가 특이했다. 두 선수는 링에 오른 뒤 포옹을 나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이틀전을 치르는 선수들의 태도로서는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 

 

경기 내용은 심각했다. 1라운드 초반 잠시 제대로 된 펀치 교환이 이루어졌을 뿐 이후에는 5라운드까지 짧은 펀치 교환과 클린치가 반복됐다. 

 

특히 클린치 이후 레프리의 브레이크 사인 없이 선수들 스스로 떨어지는 모습이나 클린치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전혀 공격의사를 나타내지 않는 느슨한 경기운영은 이 경기가 챔피언 벨트를 놓고 펼치는 타이틀전인지, 격투기 초보자들을 위한 시범경기 내지 연습경기인지 혼동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지리멸렬한 10분간의 경기가 마무리 됐고, 누구의 손이 올라가도 특별히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잠시 후 나온 판정결과 박유진의 손이 올라갔다. 

 

하지만 과연 박유진이 챔피언벨트를 가져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었다. 물론, 승자가 박유진이 아닌 정시온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맥스FC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된 박유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연습한 것보다는 실력이 많이 나오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챔피언 벨트를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유진의 소감에도 불구하고 그가 알아야 할 것은 챔피언의 자리는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허락된 자리가 아닌 최선을 다한데 더해 가장 뛰어난 기량을 펼쳐 보인 선수에게 허락된 자리라는 사실이다.  박유진의 챔피언 등극이나 박유진과 정시온의 타이틀전 내용은 그 어느 것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격투기 팬들이 기대하는 챔피언 타이틀전의 기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였다.  

한 마디로 함량 미달의 타이틀전이었고, 함량 미달의 챔피언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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