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사진: 연합뉴스) |
이에 따라 KOVO는 지난 23일 계약을 마친 여자부 16명의 연봉과 옵션을 공개했다.
KOVO가 공개한 FA 계약 현황에 따르면 가장 높은 액수는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체결한 이재영의 18억원(3년간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으로 연평균 6억원이다. 이는 여자프로배구 역대 최고액이다.
옵션을 제외한 보장액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4억5천만원으로 더 높지만, 이재영은 옵션 2억원을, 김희진은 옵션 5천만원을 받아 총액 기준으로 보면 이재영이 더 높다.
KOVO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공개할 연봉 순위에서도 이재영의 위치가 김희진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재영이 '연봉퀸'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 지 여부는 시즌 MVP 양효진의 옵션 액수가 공개 되어야 결론이 난다.
지난해 4월 현대건설과 FA 잔류 계약을 한 센터 양효진의 2020-2021시즌 연봉과 옵션액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연봉 3억5천만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지만 옵션과 계약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KOVO는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프로배구 2020-2021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을 연봉 18억원, 옵션캡 5억원 등 총 23억으로 인상하기로 했고,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의 25%, 옵션캡의 50%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20-2021시즌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 18억원의 25%인 연봉 4억5천만원과 옵션 5억원의 절반인 2억5천만원을 합쳐 총 7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황민경, 김연견과 FA 잔류 계약을 하며 각각 옵션 2천만원씩을 책정했다. 아직 2020-2021시즌 구단 옵션캡이 4억6천만원 남았다. 따라서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옵션액을 구단 최고 한도로 책정하면 연평균 기준으로 양효진의 몸값과 이재영의 몸값이 같아지게 되고, 만약 양효진의 계약기간이 4년 이상이라면 총액 기준으로 이재영의 몸값을 뛰어넘게 된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조건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양효진과 함께 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세터 이다영을 흥국생명에 빼앗긴 상황에서 양효진의 옵션액 책정을 통해 자존심 싸움을 펼치게 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