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극 중 사계절을 담아낸 촬영지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 사진: ㈜엔케이컨텐츠 |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을 그린 영화.
아직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겨울과 봄의 사이, 병원을 퇴원한 ‘마츠리’(고마츠 나나)가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찾은 고향은 ‘물의 고장’이라 불리는 시즈오카현 미시마시다. 이곳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코사카 유카의 실제 고향이기도 하다.
아버지와 함께 추억에 젖어 거니는 곳은 수변 명소인 겐베강으로, 초여름 밤이면 반딧불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마츠리’는 공통점이라곤 고향을 떠나 도쿄에 살고 있다는 것뿐이지만, 묘한 끌림이 느껴지는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와 재회하게 된다.
설렘으로 가득한 봄처럼 ‘마츠리’와 ‘카즈토’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움트는 벚꽃길 산책 장면은 도쿄시 네리마구에 위치한 이시가미강 야쿠시도바시 부근에서 촬영됐다. 이 장면에 대해 사카구치 켄타로는 “밤 벚꽃 장면은 바람이 불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면서 굉장히 아름다운 관계가 시작됨을 알리는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층 가까워진 두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일본 방방곡곡을 여행한다.
봄날의 피크닉 장면은 일년 내내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지바현의 아케보노야마 농업공원에서 촬영됐다. 불꽃놀이 장면은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명소인 도쿄의 쿠라마에바시, 청량감이 느껴지는 바다 장면은 시즈오카현의 이리타하마 해수욕장에서 촬영됐다.
또한 청춘을 그대로 담은 거리 장면은 옛 정취를 간직한 전통 상점가인 도쿄의 야나카긴자에서 촬영됐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유야케 단단’이라고 불리는 계단으로, 해질녘 계단 끝에서 보는 풍광이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마츠리’와 ‘카즈토’가 설산을 배경으로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은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 프린스 호텔에서 촬영됐다. 가루이자와는 해발 약 1,0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여름에도 시원한 기온을 유지해 일본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유명하다. 새벽녘 안개가 짙게 드리운 산에서 마주한 ‘마츠리’와 ‘카즈토’의 모습은 온전히 둘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은 ‘10년의 시간’과 ‘사랑의 온도’를 사계절에 빗대, 124분의 러닝타임을 채워냈다. 심은경 주연의 '신문기자'의 감독으로 유명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의 OST를 만든 인기 밴드 래드윔프스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더해진다.
한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오는 24일 CGV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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