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건설 |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 대행 참석)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리그 종료와 재개 여부를 논의한 결과 2019-2020 V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순위는 남자부 7개, 여자부 6개 팀이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우승 팀은 정하지 않고, 정규리그 1위 등 순위만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V리그가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하는 것은 2005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원태 KOVO 총재는 이날 회의 내용에 대해 "회의 1분 만에 리그 종료는 결정했다. 순위 결정 기준, 우승 자격 등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고, 상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2019-2020시즌 순위는 '5라운드 종료 시점'으로 정했다.
이번 시즌 V리그는 6라운드까지 치러질 예정이었고, 팀별로 1~3경씩 6라운드를 치렀지만 KOVO 이사회는 '같은 경기 수'가 순위 선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기준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다.
이에 따라 여자부 1위는 5라운드 기준 승점 52(19승 6패)를 얻은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승점 51, 17승 8패)를 2위로 밀어냈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201-2011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순위를 5라운드 기준으로 정함에 따라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한 확률 추첨도 5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KOVO 이사회는 정규리그 1∼3위 상금 총 4억원(남자부 1위 1억2천만원, 2위 7천만원, 3위 3천만원, 여자부 1위 1억원, 2위 5천만원, 3위 3천만원)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일단 상금을 구단에 지급하고, 기부받는 방식이다. 기부금은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의 생활자금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KOVO는 "리그 조기 종료에 대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앞으로 이런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보완해 어떤 상황에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초에 열리는 KOVO 이사회에서 리그 종기 종료에 따른 2020-2021시즌 준비에 대해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