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트키나, 8강서 라두카누에 기권승...4강서 '컨디션 난조' 슈나이더 제압
▲ 왼쪽부터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 다리아 카사타키나(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세계 랭킹 17위)와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13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24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첫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격돌한다.
마이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준결승에서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44위)를 세트 스코어 2-0(6-4 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전날 열리기로 돼 있었던 8강 4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하루 순연되면서 준결승까지 '더블 헤더'가 진행된 가운데, 마이아는 8강전에서 베로니카의 동생인 폴리나(러시아, 163위)를 2-0(6-2 6-1)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언니 베로니카마저 제압하며 하루에 '자매 선수' 둘을 꺾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1번 시드의 카사트키나는 이어진 준결승에서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 16위)를 역시 세트 스코어 2-0(6-3 6-4)으로 제압, 결승에 합류했다.
마이아는 지난 2017년 이 대회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2위)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카사트키나는 이번이 코리아오픈 첫 출전이어서 22일 오후 4시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어느 선수가 승리를 거둬도 코리아오픈 우승 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올리게 된다.
카사트키나와 마이아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마이아가 2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맞대결인 지난 2월 아부다비오픈에서는 카사트키나가 이겼다.
클리블랜드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US오픈에서는 8강까지 올랐다. 올해 마이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마이아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7년 동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기에, 더 나아진 내 플레이를 한국 팬들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어서 돌아왔다"면서 "(우승하고) 하트 모양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카사트키나는 8강에서 2021년 US오픈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영국, 70위)에 기권승을 거두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준결승전에서는 2세트 3-4로 뒤진 상황에서 슈나이더가 메디컬 타임아웃을 쓴 뒤 승기를 잡아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6월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로스시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수확한 카사트키나는 이로써 약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카사트키나는 "마이아의 최대 장점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쉽게 점수를 주지 않는다"면서 "강력한 무기를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