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활강 동메달을 차지한 린지 본(오른쪽 / 사진: FIS 인스타그램 캡쳐) |
본은 경기 직후 "강한 모습으로, 꿈꿔온 대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오늘 시상대에 오른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릎과 발목, 손가락 등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려온 본은 이번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상태가 시즌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 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나의 마지막 레이스"라는 말로 시즌중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본은 "이 '아드레날린'이 그리울 것"이라며 "무척 허전할 것"이라고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소회를 밝힌바 있다.
본은 그러나 지난 5일 열린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레이스 초반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넘어져 완주에 실패했다.
이후 세계선수권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넘어져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직후에는 "넘어졌다는 게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기적을 일으켜보겠다"고 활강 경기에서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였던 활강에서 기어이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오름으로써 여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월드컵 통산 82승(활강 43승)으로 월드컵 최다승 여자 선수로서 남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온 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함으로써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하게 됐지만 스텐마르크의 축복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본이 동메달을 목에 건 이날 월드컵 최다승 보유자 스텐마르크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마지막 무대를 훌륭히 마친 본을 격려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