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감독[사진: 대한축구협회] |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일본전 패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벨 감독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우승을 축하하고 존중하지만, 어떻게 이겼는지는 의문"이라며 "무승부가 될 수 있었다. 일본에 승리를 선물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에 후반 43분 심서연(인천현대제철)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벨 감독은 심서연에 대한 핸드볼 판정에 대해 "일본 선수의 슛이 심서연의 팔에 맞았을 때 슛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어디에 팔을 둬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심판이 휘슬을 좀 빨리 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 판정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벨 감독은 이내 "선수들이 박스 내에서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라고 한국 대표팀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그러나 "결과엔 실망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기량에는 실망하지 않았다"며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에너지가 넘쳤고 전술적으로 철저히 잘 움직였다"고 이날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벨 감독은 다만 "볼 소유를 너무 쉽게 준다는 단점이 있다. 언제 움직이고 패스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공이 있든 없든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며 "골 기회를 많이 만들고, 전방에서 더 위력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 지역에서 결정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벨 감독은 내년 2월 올림픽 예선을 위한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 "나이와 관계없이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면 선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추효주를 통해 확인했듯이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더 있다"며 "1월 소집에는 19세 이하 연령 선수 2∼3명을 불러서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