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경기 시작 전 손흥민에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한국 정우영과 홍철이 브라질 네이마르를 막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 황의조(보르도)의 동점 골이 나왔지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1-5로 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전반까지 1-2로 비교적 팽팽히 맞섰으나 후반에 세 골을 더 허용해 1-5로 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가 됐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득점으로 1-0으로 이긴 뒤 최근 4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다시 평가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과 백승호(전북), 황인범(서울),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그 뒤를 받치게 했다.
중원에 정우영(알사드), 수비는 홍철(대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이용(전북)이 서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선발 골키퍼로 나왔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이마르와 히샤를리송(에버턴), 하피냐(리즈)로 공격진을 구성했고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첼시) 등 수비에도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경기 초반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삼바 축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시우바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을 갈랐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브라질은 전반 7분에 결국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패스를 연결한 것을 프레드가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골이 터졌다.
프레드의 슈팅이 바운드가 잘못 맞으면서 옆으로 흘렀고 이때 히샤를리송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로도 네이마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우리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연결한 패스가 하피냐의 슛까지 이어졌지만 공중으로 떴다.
초반 수세에 몰린 우리나라는 12분 손흥민과 황인범의 슈팅으로 활로를 뚫기 시작했고, 기다리던 동점 골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황의조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 앞쪽에서 시우바를 등지고 경합하다 몸을 돌려 오른발로 반대편 골포스트를 겨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황의조가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지역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이번이 1년 만이다.
또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2002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과 안정환의 골로 2-3으로 패한 이후 이날 황의조가 20년 만이다.
그러나 1-1 균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42분 이용(전북)이 산드루에게 반칙한 것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2-1을 만들었다.
후반 12분에는 김영권(울산)이 다시 산드루에게 반칙한 것이 또 VAR로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3-1로 벌어진 이후 우리나라는 후반 35분 필리피 코치뉴(애스턴빌라)와 후반 추가 시간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 한 골씩 더 내줘 1-5로 무너졌다.
전반 1분 상대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고, 전반 45분 시우바의 헤딩슛, 후반 30분 하피냐(리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찔한 장면까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브라질에 압도당한 경기였다.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은 후반 37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 등으로 맞불을 놓으려 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이날 골을 넣지는 못했다.
슈팅 수는 브라질이 14-5로 앞섰고, 유효 슈팅도 7-4로 브라질이 더 많았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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