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하고 2019-2020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16세의 '시니어 루키' 알레나 코스토르나야(러시아)가 단숨에 시니어 무대까지 평정하며 새로운 세계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다.
코스토르나야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9-2020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62.14점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 전날 쇼트 프로그램(85.45점) 점수와의 합산 총점에서도 247.59점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 240.92점), 종전 세계 최고 기록(241.02점) 보유자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러시아, 233.18점)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는 6명 중 6위(205.23점)로 밀려났다.지난 달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열린 2019-2020 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시니어 그랑프리 첫 금메달을 획득한 코스토르나야는 그로부터 약 3주 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티켓을 따냈다.
코스토르나야는 기술적인 면이나 표현력을 평가하는 예술성, 그리고 스타성이라는 '제 3의 요소'에서 모두 카타리나 비트(독일), 미셸 콴(미국), 김연아(한국)로 이어지는 피겨 여왕의 계보를 잇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스토르나야가 구사하는 트리플 악셀(전진 세 바퀴 반 회전, 기본 점수 8.00) 기술은 전성기의 아사다 마오(일본)과 비교해 점프의 높이나 비거리, 그리고 회전력 모든 부분에서 한 차원 높을 뿐만 아니라 남자 선수들의 트리플 악셀과 비교햇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 선수들에게 트리플 악셀은 쿼드러플(후진 4회전, 기본점수 9.50~11.50점) 점프와 함께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 위한 필살기로 활용되는데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한 셰르바코바와 트루소바는 모두 한 차례씩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16세의 어린 나이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여왕의 자리에 오른 코스토르 나야가 앞으로 세계 피겨 역사에 어떤 명장면들을 만들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