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이 퍼팅 연습과 어프로치 연습을 하는 연습 그린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기 진행요원들(사진: 스포츠W) |
이 문제에 대해 골프장 측이나 KLPGA 측에 문의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자가 연습그린 옆에서 경기 관계자들이 흡연행위를 하고 있는 장면과 담배꽁초가 가득한 양동이 사진을 보내 설명을 요구하자 KLPGA 관계자는 "이 구역은 흡연 구역으로 지정을 해 둔 곳"이라며 "그래서 이 양동이 같은 경우에도 이제 재털이로 쓰라고...(가져다 놓은 것)"라고 설명했다.
▲ 사진: 스포츠W |
하지만 흡연행위가 이뤄진 곳 그 어디에도 흡연구역이라는 표시는 보이지 않았다.
문제의 재털이용 양동이를 누가 그곳에 가져다 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KLPGA 측이나 골프장 측에서 설명하지 못했다.
KLPGA 측은 문제의 흡연 구역을 골프장 측에서 지정한 흡연구역이라고 했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회장에서 대회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KLPGA가 선수들이 자주 오가고 연습하는 연습 그린과 실전이 치러지는 티잉 그라운드에 인접한 곳에 흡연 구역이 설치된 데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KLPGA 투어 대회장의 흡연 행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대회 열리는 기간에는 골프장 곳곳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담배를 피워무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KLPGA 측은 지정 구역 외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면 제보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대회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흡연행위는 KLPGA 관계자들이 모를 수 없을 만큼 만연해 있다.
간접 흡연에 노출된 선수들이 건강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장이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장이 모두 옥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전구역은 금연구역이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와 관중 모두 간접흡연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춰본다면 건강이 곧 재산인 프로골프 선수들이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경기를 치르는 오늘의 KLPGA 투어 경기장의 모습은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 사진: 스포츠W |
KLPGA 측은 향후 흡연 구역 운영과 관련, 선수들과 인접한 곳에 설치하지 않도록 경기 운영 부서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KLPGA는 전세계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이고 모든 프로스포츠가 중단이 된 상황에서 성공적인 방역 관리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투어를 운영해 오면서 세계 골프팬들의 부러움 어린 박수를 받아왔다.
이는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을 포함한 모든 KLPGA 구성원들의 건강과 투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모든 사람이 노력해 온 결과다.
흡연 구역 문제 역시 KLPGA가 실정법 규정에서 한 발 더 앞서 적어도 대회가 치러지는 기간 중에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대회장 모든 구역에서 금연을 실시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그 동안 쌓아온 명성과 명예에 걸맞는 조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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