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종회가 1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됐다.
▲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役 문상민/어썸이엔티 |
'슈룹'으로 최근 가장 핫한 배우가 된 문상민은 드라마 종영 후 각 언론사 등과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매체를 만나면서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다. 2주정도 됐는데 감사하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되게 실감나고 아직까지는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주부터 마음이 허전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슈룹'과 '문상민'을 검색한다며 "팬들이 만들어 준 짤도 많이 보고 있다. '슈룹' 관련 콘텐츠도 확인한다. 당연히 성남대군에 대한 반응을 많이 본다. 팬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자신감도 생기면서 감사했다"며 미소지었다.
문상민은 '슈룹'에서 화령의 둘째 아들 성남대군으로 분했다. '슈룹' 오디션장에서 그 누구보다 떨었다는 그는 "그만큼 간절했다"고 회상했다. "'슈룹'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오디션장을 갔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후덜덜 거렸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대본을 보는데 어떤 왕자든지 하고 싶었다. 대사와 캐릭터들도 다 좋았다. 무조건 '시켜만주십쇼'였다. 4차까지 본 후에 성남대군을 하라고 말해주셨다. 처음에 되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엄청 겁이 났다. 정말 한 이틀 정도는 걱정만 했다. 대본을 보면서 마음을 편히 가지면서 걱정을 떨쳤다."
합격 소식은 소속사 대표가 전화로 전해줬다. 문상민은 "대표님이 합격 소식을 전해주셨다. 저는 제일 먼저 한숨이 나왔었다. 대표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다. 마음먹고 단단히 나아가라고 해주셨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役 문상민/어썸이엔티 |
성남대군은 머리보다는 몸을 잘 쓰고, 궁중에선 늘 까칠하고 건방지고 삐딱한 눈빛이다. 장남인 세자(배인혁)와 유난히 애틋하고, 대비(김해숙)는 그를 유난히도 미워한다. 모친이자 중전인 화령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과 만난다. 문상민은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성남대군의 모습에 집중했다.
"상대방에 따라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화령과 있을 때와 청하(오예주)와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르다. 또 형 앞에서는 동생같고 기대려고 하지만, 동생들 앞에서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대본 보면서 포인트를 잡으려고 했다. 크게 볼 때는 세자가 되기 전과 후로 나뉘려고 했다. 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고 감정적이었다면 어머니와 오해가 풀린 다음에는 세자가 된 다음에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마마마(김해숙)한테도 강단이 있는모습으로 부드럽게 받아치려고 했다. 그 정도의 그림을 가졌던 것 같다."
문상민이 가장 신경 쓴 장면은 4회 배동선발 2차 시험, 복시 장면이다. 성남대군이 보검군(김민기)과 의성군(강찬희)과 움막촌에 대한 방안을 이야기하는 씬이다. "성남은 움막촌에서 자랐다. 현장에서 선배님, 동료들과 말을 하다보니 점점 욱했던 것 같다. 감정적으로 말하고 성남이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나오는 첫 장면이다. 몰입이 잘 됐고 그때는 배우로서 처음 희열을 느꼈던 씬이었다. 그 장면은 감독님도 칭찬해주셨다. 방송을 보면서도 혼자 뿌듯했다. 그 영상만 10번 정도 돌려봤었다(미소)."
성남대군은 유력한 차기 세자 후보였기에 견제 세력도 많았다. 세자 선발전을 치르기 위해 말을 타고 달렸고, 가는 와중에 견제 세력에 목숨이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문상민은 모든 액션을 다 직접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다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성남이는 몸을 잘 쓰는 캐릭터니까 액션스쿨이나 승마장도 쉬는 날마다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나름 목표가 있었다. 움직임이나 액션을 할 때 허우적대지 말자였다.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기니까, 잘하지는 못해도 시원시원하게 잔 동작없이 해보자해서 연습했다. 그런 부분에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액션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고 나면 뿌듯하더라. 다음 작품도 가능하다면 액션을 소화하는 역할이면 좋겠다. 그런 역할을 해보고싶다"고 했다.
▲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役 문상민/어썸이엔티 |
하지만 말타기도, 액션 씬 소화도 쉽지 않았다. 동물을 무서워 한다는 문상민은 말과 의도치 않은 기싸움을 해야했고, 액션 촬영 중에는 얼굴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말이랑 사투를 벌였다(웃음). 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청난 무시를 당했다. 겨우 당근과 각설탕 몇 개로 합의를 보긴 했다. 말과 기싸움을 이겨야 한다고 하던데 악을 써도 안되더라. 그래도 촬영은 다스리면서 잘 마무리했다."
앞서 전해진 문상민의 부상 소식은 '슈룹' 방영 중에 전해져 큰 화제가 됐다. 인기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걱정도 쏟아졌다. 문상민은 "부상 소식이 제가 다니는 대학교 단톡방에 공지로 올라왔었다. '문상민 괜찮냐'는 메시지를 엄청 받았다. 상처입은 곳은 꿰매고 하루 이틀정도 멍을 뺐다. 호박죽도 먹으면서 붓기도 빼고 나서 촬영장에 복귀했다. 다행이 CG 처리를 잘 해주셔서 티가 잘 안난 것 같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문상민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능숙함'이었다. "성남이는 날쎈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몸이 크니까 잽싸게 하는 것이 안됐다. 말도 타고, 계속 비좁은 비밀 통로도 많이 들어갔다. 계속 등이 닿고 어딜 가도 꼈다. 말타는 것도 능숙하게 안되서 아쉬웠다. 그래서 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세자가 혈허궐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후 성남대군은 세자 경합에서 우승하며 세자가 된다. 푸른 곤룡포를 입고 등장한 문상민의 자태는 '어세성'(어차피 세자는 성남대군)을 입증했다. "처음 용포를 입었을 때 너무 잘 맞았다. 제 사이즈에 맞춰서 만들어주셨다. 그만큼 퍼스널 컬러인 진한 네이비로 특별히 제작해주셨다. 기장까지 다 맞춰서 해주셨다. 곤룡포를 입으면 저절로 자세가 달라진다. 허리가 펴지고 가슴이 펴진다. 어깨도 꼿꼿한 자세가 된다. 입으면 현장에서 과묵해져야 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드는 옷이었다."
▲드라마 '슈룹' 성남대군 役 문상민/어썸이엔티 |
'슈룹' 메이킹 중 문상민은 대비에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에서 익선관이 삐뚫어지며 허당미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사실 제가 최원영 선배님보다 큰 호수의 익선관을 썼다. 선배님 것을 써보니 저한텐 작았다(웃음). 익선관은 맞혀진 것이 아니라 호수가 정해져 있었다"고 비화도 전했다.
문상민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중저음 보이스다. 무게감 있는 문상민의 목소리는 성남대군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슈룹'하면서 목소리 칭찬을 많이 들었다. 계속 좋다고 해주시니까 '더 좋게 내줘야하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근데 목소리에 집중하면 감정과 다르게 벗어날 수도 있고, 때에 맞는게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원체 목소리 자체가 낮은 편이다. 세자의 위엄, 차분하고 강단있는 성남을 표현하고 싶어서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했다. 저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타일이라서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데, 매니저 형이 목 관리해야 된다면서 따뜻한 차를 줘서 챙겨 먹었다. 커피는 안 된다고 하셨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