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9년차 배우 김민재가 올해 군입대를 예정하며, 배우로서 1막을 내린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꾸준히 사랑받은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과 함께 그의 20대 연기 활동을 막을 내렸다. 2015년 데뷔 이후 단 한번도 작품과 작품 사이 3개월 이상의 공백이 없었던 그는 긴 시간동안 자신만큼 지치지 않고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팬들과의 교감으로 진짜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난 2015년 엠넷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한 후 올해 8주년, 연기자로서 내년이면 10주년이다. 그는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여진구를 닮은 묵직하지만 여심을 자극하는 중저음의 보이스로 눈도장을 찍고,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후 '처음이라서'와 '마이 리틀 베이비'로 주연으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9년동안 무려 16개의 작품을 마쳤다. 그 중 '낭만닥터 김사부'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시리즈 작품으로, 김민재는 전 시리즈 참여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8월 5일 팬미팅 개최하는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
전 시리즈를 함께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경우 김민재의 연기인생의 시작을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도치 않았으나 20대의 연기자로서의 마지막도 '낭만닥터 김사부'다. 시즌1부터 세번째 시즌까지 차곡차곡 간호사 박은탁의 서사를 쌓아오면서, 김민재도 내공이 쌓였다. 시즌3의 경우에는 시즌2 당시 호흡했던 원년 멤버들과 재회하며 더욱 뜻 깊었다. 그 중 유연석이 좋아하는 수술 도구를 기억했다가 이를 준비할 정도로 김민재에게 남다른 호흡을 선사했던 바. 김민재는 '돌담 원조 어벤져스' 배우들과 재회 당시에 대해 "그 순간을 저도 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연석이 형과 로비에서 마주치는 씬을 찍었는데 시즌1의 은탁이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글 보며서부터 벅찬 마음이 있었다. 실제로 마주하니 '이게 되네'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연석이 형이 손재주가 너무 좋다. 타이도 너무 잘한다. 이번에 다 같이 수술씬을 찍을 때 형이 '은탁이가 몸이 많이 커졌네?'라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시더라.시즌1때는 윙크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악수하면서 윙크할 걸 그걸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시즌3에서는 돌담병원의 새로운 금쪽이들이 등장했다. 장동화(이신영), 이선웅(이홍내)을 보면서 시즌1때의 자신을 떠올리게 됐다. 그 중 장동화 캐릭터는 유난히 모난 돌이었으나, 새로운 돌담 지킴이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김민재는 "우리는 모두 다 모난 돌이다. 다 김사부의 중력에 이끌려 시작한다. 장동화 캐릭터의 경우는, 실제 그런 분들이 많다. 그런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시작한다. 그렇게 낭만으로 합류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박은탁 役 김민재/SBS |
9년이라는 연기 인생의 처음과 끝, 중간까지도 함께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김민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 이 작품을 만나기도 했다. 그 안에서 많이 배웠고 가치관이 형성될 때 이 작품을 만났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분명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도 있었다. 또 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저한테 '낭만닥터 김사부'는 아주 큰 의미다. 늘 하고 싶었다. 모든 배우들도 하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시즌4의 합류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시즌3도 어렵게 합류했던 만큼 또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김민재의 인생에 멘토이자 롤모델이 됐다. "선배님은 정말 최고다. 정말 좋은 선배님이자 너무 좋은 어른이다.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저런 사람이 되자 싶었다. 사적인 부분도,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얘기해주신다. 너무 소중하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그냥 김사부님이다. '군대 빨리 갔다와라'라는 말씀을 시즌1때부터 해주셨다. 저는 제 나이 또래 연기자 치고는 빨리 가는 것이다. 선배님께서 예전에 많은 동료 배우분들과 이 일을 하시는, 업계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심장을 긁으면서 괴롭게 할 때가 있다'며 '심장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긁었으면 한다'고 시즌2 종방연때 말씀하셨다. 저희 세대를 많이 걱정해주신다.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시대에 낭만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듣고 싶어하는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대에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그 질문에 용기있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돌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8월 5일 팬미팅 개최하는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
앞서 김민재의 팬미팅은 지난 6월 17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불가피하게 취소됐다. 이는 김민재의 9년 활동을 마무리 짓는 현장이자, 그 긴 시간동안 김민재를 응원하고 지지해줬던 팬들과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김민재는 "팬미팅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 크다. 취소된 이유는 너무 당연하다. 팬분들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것 같다. 대관 스케줄이 1년이 짜여있다. 이번에도 어렵게 잡았다.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저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와 소속사의 논의 끝에 오는 8월 5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소월아트홀에서 '2023 김민재 1st 팬미팅 '텔레파시:하고 싶은 말 보고 싶은 날'이 재개됐다. 매 인터뷰 '배낭여행'을 꿈꿨던 그는 미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김민재는 이번 팬미팅을 위해 어떤 무대를 준비했을까.
"춤 4개를 연달아서 춘다. 티저 나온 것이 다가 아니다. 노래도 총 4개 하고 피아노도 2곡하고 엄청 정신없을 정도로 무대를 많이 준비했다. 그동안 이렇게 열심히 한 적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영상으로라도 팬들께 보여드릴까, 라이브를 할까도 고민도 하고 있다 팬미팅을 통해 소통하고 싶고, 팬들을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배우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가족보다 다 더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그래서 그걸 제 눈으로 집적 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대의 마지막을 앞두고 그는 9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20대는 후회없이 잘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이 군대가기 딱 적기인 것 같다. 저를 정리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서 또래 배우들보다는 빨리 간다. 다양한 것을 경험해서 그 경험으로 30대를 사는게 목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다양한 경험 많이 햇고 좋았던 것 같다."
30대에는 어떤 목표가 있을까. 그는 "특별한 희망은 없다. 많이 알고 싶은 욕구가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그게 언어가 될 수도 있고 음악, 세상에 관한 것일수도 있다. 뭔가 저를 채우고 싶다"고 바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