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현재 대중에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20대 남배우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도현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도현은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찍은 '더 글로리' 시리즈에 이어 주연으로써 또 한번 배우로서 진가를 입증해냈다. 배우로서 연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은 행운같은 일이다. 데뷔 7년차 이도현은 데뷔 2년만에 주연자리를 꿰찬 후 지칠 줄 모르는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어느날 아이가 돼버린 검사 아들 강호(이도현)가 다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감동 힐링 코미디로, 최종회가 1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JTBC 수목드라마 역대 1위로, 종편 및 케이블 평일 드라마 역대 5위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최강호 役 이도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나쁜엄마'에서 최강호를 연기한 이도현은 지난 1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개최했다. 최강호는 공명정대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다. 강한 자의 편에 서서 약한 자를 괴롭히는 안타고니스트의 전형적인 인물. 그런 그가 모친과 연을 끊고 돌아서던 길 사고로 7살의 지능의 어린아이가 되버렸다. 자신이 모질게 대한 모친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 됐고, 그로 인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게 된다. 이도현은 '18 어게인'에 이어 1인 2역 같은 역할을 소화해내야 했다.
이도현은 "모든 게 현장에서 이뤄졌다. 씬을 연기할 때 감정 소모를 하고, 엄마와 씬이나 미주랑 찍는 씬들은 감정이 소모되는 되는 씬이 많았다. 그런 씬들은 상대 배우와 호흡하면서 힐링할 수 있었다. 평소 제가 개인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그 안에서 힐링하는 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7살의 감성부터 성인 감정까지 다양한 캐릭터 변화 덕분에 한 작품내에서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었다. "매 장면마다 7살 강호가 아니라 너무 어린 아이처럼, 너무 학생처럼 보이지 말라고 감독님께서 디렉을 주셨다. 그냥 도현이 너대로 하라고 하셨다. 다양하게 연기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갔다. 상황이 다를 뿐이지 같은 인물이다.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 부분을 잡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최강호 役 이도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
'나쁜엄마'에서는 강호가 성인이 돼 검사가 되기까지 독한, 나쁜 엄마를 자처한 영순의 모습이 그려졌다. 7살 지능이 된 강호가 의식을 되찾은 후 며칠동안 밥을 먹지 않다가 결국 '밥 먹으면 졸려, 졸리면 공부 못해'라고 하는 대사는 영순의 억장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자라나는 아들의 밥을 빼앗고, 소풍도 보내지 않았던 영순. 이에 어린 시절 강호는 소풍을 불참한 이유로 '나쁜엄마'라고 적는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도현은 "학대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결국에 지나고 돌이켜 보면 엄마가 아들을 사랑해서 한 행동이라 생각했다. 당시는 몰랐겠지만 결국에는 검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엄마 덕분이다. 혹독하지 않았다면 강호는 아빠에 대한 비밀도 파헤치치 못했을 것이다. 엄마의 한도 못 풀어줬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를 위해 한 행동이다. 당시는 미울 수 있지만 엄마가 이해가 되는 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해했다.
이도현이 영순을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모친 역시 이도현에 엄했다. "저도 엄마가 가둬놓고 키워놓고 키웠다.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주의셨다. 난 공부가 하기 싫은데 그 체질에는 안 맞다. 그냥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다. 근데 지금은 활동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언어적으로도 그때 영어 공부도 그때 해서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멜랑꼴리아' 하면서도 수학을 그냥 외우지 않았다. 그때 선생님이 저는 원리를 알려고 한다고 하더라. 공식을 외우기보다 이해해서 습득해서 쓰면 안다는걸 저는 알아서 지금은 감사하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최강호 役 이도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나쁜엄마'를 시청한 모친의 반응도 궁금했다. 이도현은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 그 전에 작품할 때는 제가 본가에 가면 제 이름을 부르셨다. 가끔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애매하게 '도(ㅇ)현아'라고 부르신다 .하하. 그럼 제가 정확히 불러달라고 했었다. 이번에는 본가에 가니 저를 '강호'로 부르시더라. 진짜 엄마가 영순이 된 것 마냥 저를 강호로 대하셨다. 유독 몰입해서 보신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심나연 감독과는 웹드라마에 이어 '괴물'에서 신하균의 20대 시절을 맡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나쁜엄마'에서는 주연으로서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했다. "'괴물' 때 짧게 잠깐 뵀었고, 웹드라마로 처음 뵀었다. 그때 역할 이름이 잘생긴 치킨 배달원이었다. 저희 집에서 치킨 장사를 했어서 지원했었다(웃음). 그게 연이 되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많이 열어놔 주셨다. 배우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좋은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펼칠게 해주셨다. 그 판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꺼내 놓으면 된다. 그러면서 부담감도 있지만, 그게 배우로서는 좋은 것 같다. 필요하신 부분은 디렉팅을 정확하게 주셨다."
그러면서 이도현은 "배우들이 신나서 연기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생각하고 약속한대로 하지 않아도, 정말 호탕하게 반응해주신다. 애드리브를 하면 무전기에 대고 웃어 주신다. 내가 재밌다고 하는 애드리브를 감독님이 재밌게 받아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