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본 투 비 세자상'이 존재한다면 그 중 빠질 수 없는 사람은 엑소 수호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수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호평 받았다. 여기에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곤룡포까지 찰떡같이 소화하며 '상견례 프리패스 상'이라는 수식어에 이어 '본 투 비 세자상'이라는 수식어까지 탄생했다.
수호가 첫 도전한 사극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 지담, 초록뱀미디어, (주)슈퍼북)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6일 종영했다. 지난 2021년 최고 9.8%의 시청률을 기록, 역대 MBN 드라마 1위에 빛나는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1')의 김진만 PD와 박철, 김지수 작가의 두 번째 합작인 '세자가 사라졌다' 최종회는 5.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MBN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이건 역 수호/SM엔터테인먼트 |
최종회에서 왕이 된 이건(수호)은 부모와 가족 모두를 지켜낸 후 왕의 자리를 동생 도성(김민규)에게 내어준 후 암행어사가 됐다. 그는 각 고을의 탐관오리들을 소탕하며 명윤(홍예지)과 함께 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종영에 앞서 세자 이건을 연기한 수호는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스포츠W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엔딩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수호는 "엔딩에 대해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건은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세자로서, 왕으로서의 마인드를 가졌다. '캡틴 아메리카' 같은 결말이다. 저는 '아이언맨'을 원했는데(웃음). 사랑을 찾아서 떠난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럴 성격이 아닐 것 같았는데, 나라를 등진 것이 아니다. 명윤이와 암행어사로서 활약한다. 닫힌 아름다운 결말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호가 연기한 이건은 아버지 해종이 반정으로 보위에 오르자 왕세자에 책봉된 일문이다. 동생 도성대군(김민규)을 세자로 올리고 싶어하는 이들의 견제를 받으면서 살지만 그저 웃어 넘겼다. 하지만 우연히 궁궐 안에서 대비(명세빈)의 비밀을 목격한 후 이를 확인하려던 중 보쌈을 당하는 인물이다.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이건 역 수호 캐릭터 포스터/MBN |
수호는 2014년부터 그룹 활동과 함께 꾸준히 작품 활동을 병행해 왔다. 지난해 '힙하게'로 연기 호평을 받은 후 '세자가 사라졌다'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김진만 감독의 전작 '킬미, 힐미'의 팬이라는 수호는 운명같이 대본을 만났다. "제가 지금의 긴 머리를 솔로 앨범에 하고 싶어서 기르던 중이었다. 머리를 기른 김에 사극을 하고 싶다고 미용실 원장님께 넌지시 던지기도 했다. 농담 삼아 했는데, 3일 후에 진짜 대본이 들어왔다. 운명인가 싶어서 호의를 갖고 좋은 마음으로 대본을 봤다. 제가 감독님의 오랜 팬이다. 대본을 받았을 때 '킬미, 힐미' 감독님이라고 해서 흥미가 갔다. 가제가 '보쌈2'였다. 6부까지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다."
재미와 별개로 사극이라는 장르는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이다. 사실 수호는 '힙하게'로 연기 호평을 받은 후 조금 가벼운 캐릭터를 원했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이건은 세자로서의 무게와 책임을 가진 동시 로맨스로 해야했다.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극이라는 장르는 촬영 과정도 힘들고, 연기도 쉽지 않다. 배우 선배님들도, 회사 관계자들도 다 우려 섞인 응원을 주셨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오기가 생겼다. 늘 새로운 것을 하고 개척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출연을 확정하고는 두, 세달동안 대본을 달고 살았다. 처음에 6부까지 받았는데 100번은 읽은 것 같다. 사극 대본은 머리속으로 읽으면 안되고, 소리내서 한 번 읽고, 오디오 파일로 녹음하면서 듣고를 반복했다."
'세자가 사라졌다' 6회까지의 전개는 보쌈 당했다가 궁으로 돌아간 이건이, 하루 아침에 대역죄인이 돼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왕세자에서 궁밖으로 내몰리며 심경의 변화와 생활 환경이 변화하게 되는 시점이다. 어떻게 차별점을 뒀을까. 수호는 "왕세자 연기가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 세자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평민들의 삶을 표현하는게 조금 더 쉬웠다. 감독님께서도 이건을 정의하기 보다 '세자'라는 직책과 무게감 자체가 캐릭터라고 했다. 이건이 어떤 사람이건 세자라는 직책과 상황에 대처하는게 캐릭터라고. 그래서 왕은 아니지만, 왕이 될 사람으로서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람의 무게감과 책임감 확고한 의지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이건은 궁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닌, 사가에서 살다가 아버지 따라 궁으로 들어온 인물이다. 그래서 백성들의 삶을 잘 알고, 잘 헤아리며 이타적이고 정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궁 안에서는 위엄 가지고 무게감을 있게 연기 했다면, 궁 밖에 나가서는 백성들과 어울리면서 이해도 많이 한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서는 짐을 좀 내려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연기했다."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이건 역 수호/SM엔터테인먼트 |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냐는 물음에는 "제 신조가 '하면 된다'인데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걸고 인생을 걸고 연기하고 노래하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만족하고 아쉬움도 없다. 이후 다음 작품이나 앨범을 준비할 때 돌아보면 그때는 아쉬움이 보이는 것 같다. 지금은 1분 1초, 나노단위로도 대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연기한 것이라서 아쉬움이 남는 씬도 없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애 장면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감정적인 연기는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코믹적인 요소들의 장면들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귀엽게 나왔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