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연(사진: 연합뉴스) |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31)이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의 화려한 8년을 뒤로 하고 '금의환향'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기로 한 지소연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 생활 동안 숱하게 공항을 오가며 출입국을 반복했을 지소연에게 특히 의미가 깊은 '입국'이다.
2014년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그는 이후 줄곧 뛰어온 첼시를 떠나 이날 완전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지소연은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싶어서 오래 생각한 끝에 귀국을 결심했다"면서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고, 여름에 다시 영국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첼시에서 지소연은 입단 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사를 함께 썼다.
그는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렸다. 출전 수와 득점 모두 첼시 위민 구단의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2017년 스프링 시즌을 포함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6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WSL 올해의 선수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WSL 통산 100경기와 200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유럽축구연맹(UEFA)의 각종 시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포함될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뽐내왔다.
2021-2022시즌 막바지인 지난달 첼시와 8년 동행의 마무리가 발표된 뒤 지소연은 2개의 트로피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달 8일 홈 고별전에서 WS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첼시의 10번'으로 마지막 경기가 된 15일 여자 FA컵 결승전에선 후반 교체 출전으로 팀이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꺾는 데 힘을 보태면서 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소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FA컵 우승은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다"며 "첼시에서의 8년은 지소연이라는 선수를 만들어 준 시간"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제 지소연은 잠시 재충전 시간을 보낸 뒤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지소연은 2011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국내 리그에선 뛴 적이 없다.
WK리그는 지난달 2022시즌을 개막해 진행 중이다. 도중에 합류하는 지소연은 후반기 등록 시작일인 7월 1일 이후 출전할 수 있다.
지소연의 WK리그 데뷔 팀으로는 수원FC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소연은 "영국에서 뛰었으니 WK리그에서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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