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걸그룹 출신 최문희가 '문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본격 배우로서 두번째 기회를 맞은 문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문희가 출연해 주목받은 '방과 후 전쟁활동'(극본 윤수, 연출 성용일)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3월 말인 31일 파트1이 공개, 4월 21일부터 파트2가 공개되며 글로벌 하이틴물에 밀리터리 SF가 더해진 새로운 장르물을 개척해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AIMC |
'방과 후 전쟁활동'은 신현수, 이순원, 임세미를 비롯해 김기해, 최문희, 김수겸, 이연, 권은빈, 문상민, 우민규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신인 등용문'으로 불린다. 파트1이 공개된 첫 주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주차에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파트2가 공개된 4월 1~3주차에는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각각 3위와 3위, 2위를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최고 2위까지 상승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냈다.
문희는 '여자 존윅'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뛰어난 총술을 자랑한 이나라를 연기했다. 드라마 공개 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문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는 37만을 돌파(24일 기준)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문희는 "총 연습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문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 학생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오디션 제의를 받았을 때 나라의 역할이 비어있다고 들었다. 감독님과 미팅 후 대본을 보기도 했고, 군복도 입고 총도 들어봤다. 미팅 겸 오디션이 2-3시간은 걸린 것 같다. 군복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안해봤는데 전쟁에 임하는 캐릭터다. 내 옷이라는 느낌도 없이 어색했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방송 캡처 |
문희가 분한 이나라는 영국에서 살다 전학왔다. 말수가 거의 없고, 조용한 성격에 친구도 없다. 문희는 아직 친구들과 서먹한 사이지만, 친구들을 위해 용기내는 모습에 집중했다. "나라는 차분하고 말수도 적다. 겉으로 보면 다가가기 어렵고 차가워보이는데 진심을 다해서 친구들을 사랑하고 용기내서 앞서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진심을 알아봐주셔서 나라가 멋있다고 좋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다(웃음)."
실제 문희는 나라보다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자신이 가진 차분한 면모를 끄집어 내기 위해 집중했다. "저는 나라 성격이랑 비슷한 부분도 있다.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한 없이 까불기도 한다. 나라는 차분한 면모를 끄집어내서 하려고 했다. 저는 웃긴 걸 좋아하고 잘 웃는다. 극 중 덕중(우민규 분)이랑 희락(홍사빈 분)이가 애드리브 하는데 저도 웃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한마디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꾹 참고 가만 있었다(미소)."
'방과 후 전쟁활동'은 구체와의 전쟁에 앞장서게 되는 파트1 중반부터 파트2까지 3-2반 학생들의 심리변화가 계속된다. 나라의 친구들을 위한 진심이 전해지며 한층 가까워지게 된다. "감독님이 나라는 허당기가 있었으면 한다고 하셨다. 용기 있고 멋있는 친구인데 순수한 고3이면 귀여운 모습도 있을 것 같다고. 파트2 가면서 나라도 친구들하고 같이 감정 표현을 시작한다. 항상 억눌렀다가 파트2에서는 감정 표현이 들어간다. 그러면서 나라도 똑같은 나이로 표현하려고 했다. 나라가 언제 웃을지 포인트를 줬다. 파트2 놀이동산 씬에서는 나라도 마냥 놀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는 그냥 저 자체였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해서 더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AIMC |
극 중 대한민국 상공에 떠 있기만 하던 구체가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나라 캐릭터는 전쟁 시퀀스 전면에 앞장선다. 나라는 총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문희는 촬영 전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체력훈련을 시작으로, 총술 연습에 매진했다.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체력훈련부터 했다. 첫날은 울렁거리고 미식거리더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근데 평소 운동도 좋아하고 춤도 오래 춰와서 점점 수월해졌다."
촬영용 총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도 무겁고 자칫 사고 위험도 있다. 하지만 문희는 첫 총술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총이 소리가 엄청 크다. 귀마게도 착용했는데 평소 생각지도 못한 총을 다루느라 등에 땀이 났다. 항상 실수할까봐 긴장했었다. 파트2에서는 저격 총으로 바뀐다. 실제 총보다 무겁고 더 길다. 감독님이 뛸 수 있냐고 할 때 걱정마시라고 했었다. 스스로 익숙해졌다 느꼈다. 총을 들고 액션 후 오케이가 나면 주변에서 같이 총을 들어줄 정도였다."
특히 나라는 자신처럼 친구들과의 관계도, 총을 다루는 것도 서툰 애설(이연 분)을 구하며 그와 한층 가까워진다.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가장 큰 적인 구체는 모두 CG로 만들어진 바. 현장에서는 공 모양으로 스태프들이 만들어서 움직임을 따라하게 만들거나, 파란 배경에서 구체가 있다고 믿으며 촬영했다. 이에 배우들은 구체가 보이는 3단계가 있다며 촬영비화를 전한 바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AIMC |
문희는 나라가 애설을 구하는 장면에서 구체가 진짜 보였다며 해당 씬은 감독이 칭찬한 씬이라는 말과 함께 뿌듯해했다. "애설을 대피시키는 씬에서 반신반의하고 들어갔는데 구체가 너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미소). 스턴트 배우분들이 너무 잘해줘서 애설이가 당하려고 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려고 했다. 표정이 너무 리얼했다. 애설이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한다. 저는 억누르면서 덤덤하게 달려간다. 그 투샷이 상반되서 너무 캐릭터가 잘 보인다고 감독님이 칭찬해주셨었다."
애설은 모든 것이 서툴어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 이에 자신과 정 반대인 애설을 못마땅해 하는 연보라(권은빈 분)와 나라의 대립관계가 이뤄진다. "애설이는 반에서 같이 겉도는 친구다. 나라는 자발적인 아싸다. 애설이는 괴롭힘을 당하는 인물이니 나라가 챙기는게 맞는 것 같다. 나라도 친구가 없으니까 둘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다. 보라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애설의 실수가 자칫하면 큰 피해로 본인과 남에게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표현법이 달랐을 뿐 보라도 애설이를 지키려고 한 것 같아서 대립관계는 아닌 것 같다(웃음)."
나라는 김치열(김기해 분), 도수철(김민철 분)과도 삼각 관계를 형성하는 3-2반의 가장 핫한 인물이다. 문희는 나라를 중심에 둔 삼각관계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일지 몰랐다며 웃었다. "나라는 이성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하늘 나라로 먼저 간 친구들이 많아서 사랑의 감정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이미지만으로 뽑는다면 저는 덕중이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수철이가 고백하려는 장면에서 덕중이가 치열이랑 얘기 중에 '그럼 난가?'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촬영 때 너무 웃겼던 기억이 있다. 덕중이가 너무 진심으로 대사를 하더라. 하하. 그 대사를 잊지 않으셨다면 덕중이도 후보에 넣어주셨으면 한다(웃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AIMC |
실제 문희는 JYP 공채 11기로 고2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는 19살 때 못 다닌 학교를 20살에 다시 다녔다고 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잃어버린 동창을 찾은 느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19살 때 데뷔를 먼저 하고, 20살 때 한림예고로 복학했다. 동급생들이 언니라고 불렀다. 민망했었다. 그런 환경이 나라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친구들도 다가오고 싶어하는데 저 혼자 주민등록증이 있는 성인이지 않나. 여러모로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준비 기간만 1년이다. 촬영하면서는 더 가까워졌다. 1회에 죽은 노종현(장영훈 역) 배우도 아직까지 단톡방에 같이 있다. 진짜 잃어버린 동창을 만난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다."
문희는 고2 때 광주에서 오디션을 합격하고 JYP에서 두달 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주말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가는게 힘들었고, 진로를 확신하지 못하던 시기다. 그래서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오디션에 합격한 것을 가능성으로 생각하고 다시 도전했다. 19살 때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로 데뷔했다. 걸그룹 활동을 끝내고 배우로 전향한 후 만난 '방과 후 전쟁활동'은 문희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방과 후 전쟁활동' 출연 배우들이 다 또래다. 그 중에서 가장 어린 배우는 고2였다. 근데 정말 불평 불만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더라. 정말 몸을 불사지르면서 액션도 잘 소화해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동생이라는 생각보다 동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 활동하면서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분들도 많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저는 '어쩌다 가족'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었다. 그리고 제가 연기하는 것을 부모님이 좋아해주셨다. 데뷔하고 1년 정도 앨범 작업을 했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활동은 3년 정도였던 것 같다.배우라는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지금은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役 문희/AIMC |
배우로서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다. "이번에 나이를 떠나서 모든 동료 배우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우로서 가고자 하는 길은,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처럼, 저만의 타이틀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장르도 잘 소화하고, 문희에게 맡기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신뢰가 가는 배우가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