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참석한 조소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4·토트넘)이 지난 호주전의 페널티킥 실수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조소현은 지난달 30일 열린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반 페널티킥 실축으로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후반 42분 지소연(첼시)의 결승골로 한국이 1-0 승리를 따냈지만, 조소현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을 경기였다.
호주와 8강전은 조소현이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1위 기록을 세운 그의 137번째 국가대항전이기도 했다.
조소현은 필리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8강전에서 실축을 했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는데, 4강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120%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호주전 승리로 한국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됐다.
조소현은 "우리나라가 처음 월드컵 티켓을 딴 이후로 두 번째 티켓을 따기까지는 12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 나에겐 세 번째 월드컵이다. 큰 기쁨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우선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필리핀을 넘으면 한국은 중국-일본 4강전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하면 한국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조소현은 "호주와 8강전이 내게 특별한 날이기도 했지만, 팀이 승리한 게 제일 기뻤다. 선수들이 정말 좋아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4강이 남아 있고, 감독님도 나도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그렇게 기뻐할 수는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했기 때문에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필리핀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가장 최근인 2018년 4월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이 5-0으로 완승했고, 조소현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필리핀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조소현은 "선수라면 상대가 누구든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필리핀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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