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유석, 올해만 벌써 두번째 주연 합격점 "'택배기사' 사월과 싱크로율 90%"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6 0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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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올해만 벌써 두번째 주연이다. 지난 1월 SBS 프라임타임 드라마 '법쩐'에서 검사 장태춘으로 안방에 눈도장을 찍은 강유석이 OTT 드라마로 돌아왔다. 첫 주연작부터 합격점을 받은 강유석은 넷플릭스 '택배기사'를 통해 안방에서, 글로벌 무대로 한발짝 더 나아가며 팬층을 확대했다.


강유석이 주연을 맡은 '택배기사'는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2일 공개됐다. 공개 3일만에 3,122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리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공개 2주차에도 여전히 글로벌 1위를 고수했다. 2주차에는 시청시간 3,511만 시간으로 총 77개국 TOP 10에 올랐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윤사월 役 강유석/넷플릭스

강유석의 '택배기사'를 통해 첫 글로벌 OTT 작품 주연을 맡다.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로서 글로벌 작품의 주연을 맡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강유석. '택배기사'의 글로벌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만난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이 감사하다. 되게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강유석은 1500:1이라는 어마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윤사월 배역을 따냈다. 그는 조의석 감독에 합격 이유를 따로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월은 강유석에 안성맞춤이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고 통통튀지만 당찬 모습의 사월은 실제 강유석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신철(강유석 본명)이 시절의 제 모습과 닮아있더라. 90%정도 싱크로율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그에 비해 많이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다. 매력적인 사월이를 대본 그대로 연기하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면서 강유석은 "택배기사가 된 후 멍과 멍멍, 무쓸모 친구들을 만난다. 그때 모습은 제가 대학 붙었을 때 모습이 생각났다. 친구들이랑 놀면서도 같이 기뻐하던 그 모습들과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윤사월 役 강유석/넷플릭스
 

사월은 군인인 설아(이솜)에 의해 발견되고, 설아의 집에서 함께 산다. QR코드 없는 난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구역에서 살면서 전설의 택배기사인 5-8을 동경한다. 강유석은 사월의 우상인 5-8과 첫 만남 장면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당당함과 긴장해서 삑사리도 나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표정에 드러나면서 밝다. 그 장면이 사월 캐릭터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했다. 원래 대본에는 5-8에게 내 소개만 하도록 돼 있었다. 감독님과 재미있게 표현할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가 사월에게는 우상인 존재고, 그 앞에서 당당함과 긴장감이 공존할 것 같다고 했었다. 삑사리를 내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다시 가져오면 미숙한 모습도 잘 살겠다 싶어서 삑사리를 추가했다."

강유석이 오디션에 합격하고 조의석 감독에 가장 먼저 받은 디렉은 '액션괴물이 되라'였다. 전작에서는 액션 경험이 거의 전무한 바. '택배기사'의 택배기사는 난민 헌터를 뚫고 산소와 생활필수품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액션이 필수였다. 강유석은 "액션은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액션 괴물이 되어야 한다고 할 때 죽도록 하겠다고 했다. 액션스쿨을 다니기 시작하고 2주쯤 되니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중간 중간 만나면 감독님이 항상 살빠졌다고 말씀을 하셨었다. 매일 2-3시간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니까 아무리 밥을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지더라. 체력 소모가 컸다. 처음엔 본격 시작 전에 한시간은 주변을 뛴다. 왜 뛰나 생각했는데 그 덕분에 기초체력이 늘어났다. 여러 테이크를 갈 때 그 체력 덕에 버틴 것 같다. 러닝은 기본, 복싱도 배우고 합도 많이 맞췄었다."

사월의 액션이 집중된 장면은 택배기사 선발 과정 중 1차 격투씬이다. 마치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해당 씬은 여러명의 택배기사 지망생들을 방을 나눠 몰아넣고 제한시간 안에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이 통과하는 것이다. 같은 방에 있는 상대를 전부 쓰러뜨려야 한다. 강유석은 "정말 하루 종일 찍었디. 카메라랑 합도 엄청 맞춰야 하고, 카메라 옆으로 지나가는 동선도 조심했어야 했다. 촬영 시작한지 5회차만에 촬영했다. 그리고는 액션 스쿨에 가지 못하고 촬영했어야 했다. 마지막 3차 선발전에서는 진짜 링 위에서 싸워야 한다. 한 라운드마다 하루 씩 찍었다. 3차전이 제일 힘들었다. 진짜 맞아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그 씬은 3일 내내 힘들었다. 찍고 집에 가서 바로 기절할 정도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윤사월 役 강유석/넷플릭스


선발전 과정 중 사월은 5-8과 동료들에 특훈을 받았다. 특훈 중 날아오는 야구공을 주먹으로 받아치는 액션이 눈에 띄었다. 강유석은 "그 장면은 CG"라고 고백하며
"굉장히 안전하게 촬영했다. 그 촬영에서는 저는 피하기만 하면 되고 주먹을 지르기만 하면 됐다. 굉장히 CG가 잘 나왔다"며 흡족해했다.

2071년을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리기 위해 배우들은 블루 스크린에서 주로 촬영했다. 2차 선발전에서는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의 황폐화된 모습이 등장하고, 그 곳에서 카체이싱을 펼치며 택배물건을 전달해야하는 미션이 그려진다. "카체이싱 장면은 안동에 황무지 길바닦에서 촬영했다. 강남대로 배경인데 건물이 무너진 곳에서 저는 뛰기만 하면 됐다. 그 장면도 CG가 정말 잘 붙어서 나왔다. 아버지가 그 장면 보시고는 어디서 찍었는지 궁금해하셨다."

강유석은 '택배기사'에서 김우빈, 이솜, 노윤서(슬아 역), 김의성 등과 주로 호흡했다. 이솜, 노윤서와 호흡했던 첫 촬영부터 회상했다. "테스트 촬영 후 처음 만난 자리였다. 이솜 선배는 군인이라 차가워보였다. 근데 평소 이야기 하면 되게 귀여우시다. 말도 많으시고 재밌었다.김우빈 형은 너무 팬이기도 했고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인사를 어떻게 할지 쭈뼛댔는데 먼저 오셔서 안아주면서 아는체 하면서 챙겨주셨다. 되게 감사했다. 현장에서도 얘기 많이 나눴다. 말도 먼저 걸어주시고 홍보 활동까지 하는 형 보면서 많이 배웠다. '우빈 형처럼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 현장에서 스태프들에 하는 기본적인 태도, 홍보할 때도 사람 자체가 친절하고 말도 잘한다. 이 형은 진짜 멋있다. 연기만 보고 좋아했는데 사람으로서도 멋있는 사람이라 깨닫게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윤사월 役 강유석/넷플릭스


첫 OTT 주연작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일단 CG가 많아서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을 했다. 보통 촬영하면 그림이 있는데 상상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쉽게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결험을 할 수 있고, 액션도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 정말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강유석은 첫 주연드라마 '법쩐' 인터뷰 당시 부모님께서 그 누구보다 '택배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던 바.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엄마는 프로필 사진을 '택배기사' 포스터로 바꿔놓으셨다. 오픈하자마자 다 보시고는 그날 9시에 연락이 왔다. 아빠는 CG 이야기를 주로 하셨고, 엄마는 사월이가 귀엽다고 해주셨다. 매형은 연기가 좋았다고 연락이 온 반면, 누나는 장면장면마다 궁금증을 내비치더라. 야구공 장면은 어떻게 찍은거냐는 둥 보다가 즉각즉각 물어보더라.하하."

무엇보다 강유석에 힘이 된 반응은 과거 함께 연기 공부를 해온 친구이자 뮤지컬 배우 곽다인의 애정어린 메시지였다. 인터뷰 중 강유석은 자신의 휴대전화 속 애정 가득한 친구의 메시지를 취재진에 보여주며 흐뭇해했다. "소년미를 잃기 전에 신철이로 찰떡같이 잘해낼 수 있는 걸 잘 해내서 너무 재밌게 본것 같다고. 모니터링을 잘 안 해주는 친구다. 드라마의 경우는 길어서 친구들끼리도 잘 못하지만 뮤지컬 작품도 저도 모니터링을 해준다. 근데 그 친구가 2회에서 많이 울었다며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너무 좋았다(미소)."

올해의 시작을 첫 주연드라마 '법쩐'으로 시작한 후 '택배기사'로 또 한번 관객들을 만났다. 차기작은 촬영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꼭 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다 "제대로 된 멜로를 해본 적이 없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지금 갑자기 떠올랐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생각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교도 부리고, 능글맞은 모습, '쌈, 마이웨이'의 박서준 선배같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도 보여드리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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