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베이징올림픽·NFL 슈퍼볼 개최…삼성·LG전자, 프로모션 활발
▲ 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베이징 올림픽(2월 4일 개막),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2월 13일) 등 대형 스포츠 행사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TV 업계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통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초대형 TV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관람이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초대형 TV 제품에 대한 '스포츠 특수'가 상당할 것으로 TV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은 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TV 프로모션 행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3일까지 국내 대규모 할인 행사인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QLED TV를 70만원대에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네오(Neo) QLED TV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올림픽 개막일 전날인 3일까지 '올레드와 함께하는 스포츠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비롯해 올레드 에보, QNED, 나노셀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30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3일 열리는 미국 최대 인기 스포츠 행사 슈퍼볼을 앞두고 북미 지역에서도 대대적인 TV 제품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다가오면 더 큰 화면, 더 좋은 화질로 경기를 보려는 스포츠 팬들이 늘어나면서 TV 구매가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연말 성수기의 TV 구매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2000년 이후 연도별 TV 패널 출하 면적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TV 패널 면적 증가율은 대부분 홀수 해보다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짝수 해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TV 패널 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해는 남아공 월드컵과 밴쿠버 올림픽이 동시에 열린 2010년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전후인 2009년과 2011년의 증가율은 각각 12%, 3%에 그쳤다.
다만 TV 출하량 자체는 홀수 해와 짝수 해 간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짝수 해의 TV 패널 출하 면적 증가는 대형·초대형 TV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짝수 해에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가 TV 패널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 시기에 맞춰 패널 제조사들이 매력적인 패널 가격을 제시하고, TV 제조사들도 활발하게 프로모션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TV는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TV 선호 추세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TV 제품에서 7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2.9%에서 매 분기 꾸준히 상승해 작년 3분기 6.4%까지 올랐고, 작년 4분기에는 6.5%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