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황인호 감독 "'데시벨' 열고 닫는 차은우,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4 04: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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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데시벨'은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 차은우의 첫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일명 '얼굴천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소유한 반면, 그의 연기에 대한 평은 항상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데시벨' 공개 후 차은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황인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얼굴 때문에 되게 손해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안에 들어있는 연기에 재능이라던지 힘이 어마어마한 친구인데 비주얼때문에 손해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영화 '데시벨' 황인호 감독/(주) 마인드마크
 

잠수함 씬이 중요한 만큼, '데시벨'의 오프닝과 클로징은 잠수함씬이 담당한다. 이때 차은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해군 정복을 입은 얼굴천재의 등장은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웃지못할 의문도 제기됐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외모를 중심으로 한 것은 아니다. 비주얼 때문에 영화를 여는게 아니라 배우의 얼굴이 가진 서사 때문이다. 모든 비극의 핵심이 있는 이야기다. 차은우씨로 열고 닫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좋겠다. 배우님 자체가 너무 선하다. 연기 열정이 대단해서 놀랐다. 아이돌, 가수라는 것은 선입견일 뿐이다. 배우로 보면 앞으로 대성할 배우가 아닌가 싶다. 열정과 능력치가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종석씨와 촬영할 때 두 사람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김래원, 이종석씨가 도움을 많이 준 것 같더라. 근데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배우의 능력이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은우의 캐스팅은 행운이었다. 짧지만 굵게 연기해야는데 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젊은 부사관 역할로 은우씨만한 사람은 없었다. 저희가 제안을 하고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정말 빛이난다. 그걸 진하게 군인 역할을 한번도 안 해본 배우가 현장에 오자마자 연기를 해주는데 정말 놀라웠다. 배우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영화 '데시벨' 이종석 차은우 스틸/(주) 마인드마크
 

'데시벨'에서 오대오 기자로 분한 정상훈은 무거운 극을 환기 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황 감독은 "현실에서 많이 치이는 기자가 아닐까 싶다. 취재를 할 수도 있지만, 도영 딸 옆에서, 폭탄이 있는데도 지켜주지 않나. 그게 오대오라는 사람의 감성인 것 같다. 계산적인 사람이었다면 옆에 못 있었을 것 같다. 그걸 정상훈씨가 너무 잘해줬다. 프로패셔널한 느낌보다는 덜렁덜렁 대는 느낌이다. 이름 소개할 때도 나대지말라는 의미라고 하지 않나.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정상훈씨가 너무 잘해줬다."

정상훈의 즉흥적인 힘은 놀라웠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는 배우다. 차 씬이 많았다. 실제로 찍을 때는 감독 차는 뒤에 따라가기만 한다. 헤드폰으로 듣고. 그렇게 찍으면 감독이 개입하기 힘들다. 즉흥적으로 배우들이 하는 것이라. 한번 더 갈 때, 왜 다시 가는지만 말하면 다시 한다. 김래원씨와 두분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장면이다. 두분의 케미가 너무 잘 맞았다. 대사도 바꾸고 현장에서 재미나게 했다. 둘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대본에 있는 것과 없는 있는 것을 해서 선택의 과정이었다."

특히 도영의 부탁으로 축구 경기를 중단하기 위한 축구장 난입 씬을 떠올리며 "축구장 난입 씬도 다양한 버전으로 많이 찍었다. 와이프(김슬기)에 대한 이야기도 다 만든 것이다. 슬기씨가 얘기할 수 있게 후시로 만들었던 것이다. 두 배우분이 다 해주셨고 저는 숟가락만 얹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영화 '데시벨' 포스터/(주) 마인드마크
 

분량은 적었지만 강렬했던 박병은과 이민기에 대한 비화도 들려줬다. "박병은 씨의 소속은 안기부 같은 곳의 내부의 조직이다. 군인들의 비리나 장교들의 비리를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 박병은씨가 너무 잘 잡아준 것 같다. 이민기씨가 분한 황영호 캐릭터는 무너지려는 강도영을 잡아주는 역할이었다. 그 감정선과 신념이 대본에는 있지만, 납득이 되려면 배우가 소화하고 표정 하나로 관객들에 개연성을 줘야한다. 설득시켜야한다. 그 표정하나로 설득할 때 표정연기를 생각했을 때 이민기씨가 떠올랐다. 그래서 민기씨한테 부탁을 했던 것이다. 너무 역할을 잘해줘서 고맙다."

로코물에 공포 요소를 더하는 등 복합적인 장르를 주로 해온 황인호 감독은 '데시벨'로 재난의 외피를 입은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몬스터' 이후 8년만에 내놓은 '데시벨'은 황인호 감독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작 '몬스터' 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생각했다. 액션 영화로 치면 무거울 수 있지만 이게 제가 생각한 선인 것 같다. 특정한 사회적 의도가 아닌, 오직 작품만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때 당시 저는 그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가혹한 결과를 받았다. 이 선은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액션영화로 치면 무거울 수 있는데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이라 생각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는 아니다. 작품만 생각하고 만든 것이다. 관객들이 이게 힘들다고 하고 상업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또 다시 멘붕이 올 것 같다."

차기작은 OTT 시리즈물이다. "드라마를 쓰고 있다. '빌런'이라고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의 이야기다. 마블 세계관같은 것이다. 세로운 세계관을 열어보려고 한다. 지금은 잘 안 써지고 있다. 김래원씨가 마음에 들어했던 '꿈의 대화'는 판타지 멜로다. 되게 슬픈 이야기다. 눈물이 주룩주룩 나는 이야기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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