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수영 "호평 받은 '남남', 자신감 심어주는 프로젝트였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8 0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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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배우로서 '착붙' 인생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배우 본인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냈기에 들 수 있는 호평이다. 아이돌 가수 소녀시대로 최정상을 찍고, 2막을 연기자로서 장식중인 배우 최수영이 '남남'의 진희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수영이 출연한 지니 TV 오리지널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기획 KT 스튜디오 지니/제작 아크미디어, 바람픽쳐스)은 지난달 22일 최종회가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 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남남'은 신박한 캐릭터, 유쾌한 스토리가 어우러지며이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 특히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 엄마와 딸 캐릭터는 안방에 신선함과 유쾌함, 동시에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 '남남' 진희 役 최수영/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이 분한 진희(최수영)는 엄마 은미(전혜진)가 고등학교 시절 홀로 낳아 기른 딸이다. 진희는 철없는 엄마의 보호자이자 집사이자 남편이자 애인. 할 말은 해야하는 확실한 성격의 소유자다. 평소 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최수영과 많이 닮아보였다. 최수영은 싱크로율이 80%라고 말했다. "진희와는 80%는 닮아있는 것 같다. 저는 좀 겁이 많고, 진희는 겁이 없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원작의 진희는 훨씬 시크하고 독특한 면이 있었다. 근데 진희가 공무원이 되면서 사회성이 많은 아이가 돼야만 했다. 저한테 오면서 변한 부분이 있었다."

은미와 진희 모녀관계는 안방에 신선함을 안겼다. '친구 같은 엄마, 친구 같은 딸'이라는 표현을 최수영과 전혜진이 그려낸 것이다. 시청자들은 낯설고 새로웠지만 최수영은 공감했다. 자신과 모친의 모습이 똑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시놉시스 봤을 때 '진희는 은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딸이자 남편이자 애인이다' 한줄이 있었다.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내가 우리 엄마의 아들이고 딸이고 남편이고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서 내가 늘 엄마부터 챙기는걸 말하는구나. 그게 정말 운명같았다. 반드시 이 작품을 연기하면 제가 경험했던 지점을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극 중 은미, 진희 모녀의 여수 여행 장면은 실제 최수영이 모친과의 유럽 여행 경험을 녹여낸 것이다. "엄마랑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근데 정말 짜증을 많이 내셨다. 밀라노에서 겉 같은 곳에 올라가는데 갑자기 집에 가시겠다고, 비행기 표를 끊어달라고 하더라. 제가 엄마를 챙기지 않는다고. 엄마가 높은데 올라가는 것을 무서워하고, 낯선 곳에서 나를 잃어버리면 오도 가도 못한다. 내가 영어도 하면서 돌아다니니까 그때 내가 보호자구나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남남' 은미, 진희 모녀 스/지니TV 제공


'남남' 최종회에서는 배낭여행을 결심, 엄마 은미와 떨어져 지낼 결심을 한다. 최수영은 이미 모친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자신은 빨리 깨우쳤다고 했다. " 누가 저한테 그러더라. 비행기에서 산소 호흡기 내려오면 누구 주겠냐고. 나부터 쓰고 옆을 씌워주겠다고 했다. 그 대답에 엄마와 떨어져 지내라고 하더라. 저는 6년전에 20대 중반쯤에 제가 놔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알게 됐다. 최근에 엄마랑 스위스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어마가 여행에 자신이 누가 될까봐 기다리겠다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하더라. 엄마가 나이 들었다는게 느껴졌다. 엄마랑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사실 최수영은 '남남' 이전에 배우의 길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최수영이라는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 '나를 캐스팅한다면 왜 쓰고 싶어할까'이다. 결국 배우로서의 내 매력을 찾는 과정이었다. '런 온' 끝나고 나서 내가 부잣집 캐릭터가 어울리네? 생각이 들었다. 그걸 깨고 싶어서 도전한 작품이었다. '런 온' 끝나고 나니 일상 드라마에 대한 갈증도 생겼었다. '남남' 같은 작품을 기다렸던 것 같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연기를 다시 돌려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게 뭘까 고민을 했다. 연기를 '맛깔나게' '계속 보고싶게' 하는 매력이 뭘까 고민했다.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다는 말에 강박이 있었다. 근데 자연스러운 것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연기 수업에서 배웠다. 자연스러움 다음을 모르겠더라."

'남남'은 최수영에게 있어 도전이었다. 진희로서 시청자에 공감을 이끄는게 중요했고, 엄마로 은미로 분한 전혜진은 인생의 좋은 선배다. "정말 소녀고 귀여운 면도 많고 따뜻하다. 수다스럽고 재밌고 친구같은 면이 있다. 동료 배우와 친해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저는 전작에서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애교를 부렸던 여파가 있던 것 같다.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데 못하게 했다. 언니라고 하고 때로는 선배님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이젠 편한 언니같다. 둘이 같이 술한잔 하면서 언니 아들 이야기 하고 저도 제 인생 이야기하면서 이 타이밍에 저도 제 인생에 좋은 언니이자 먼저 길을 걸은 어른이 필요했던 것 같다. 선배이자 좋은 엄마이자 좋은 여성을 알게된게 마치 선물처럼 온 것 같다."


▲드라마 '남남' 진희 役 최수영/사람엔터테인먼트


'금붕어 똥' 씬은 연기자로서 해본적 없는 감정연기였다. 착한 엄친 딸처럼 자란 딸 진희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어릴 적 아픔을 털어놓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금붕어 똥 씬은 감독님께서 제가 준비해간 것보다 훨씬 더 감정이 더 나오기를 바랐다. 풀샷을 처음에 갔는데, 제가 연기하면서 약간 옛날에 연기수업 때 즉흥극 했던 게 생각났다. 갑자기 상황을 두고 즉흥극을 할 때가 있었다. 근데 내 앞에 전혜진 선배가 있다니 그 생각하면 너무 짜릿하더라. 감정의 증폭이 높아졌다. 사실 잘한 연기는 아닌 것 같다. 근데 감독님이 감정을 크게 키우길 원하셔서 그걸 했던 것 같다. 혜진 언니가 그 상황에서 은미가 가만히 못 있을 것 같다고 대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그런 작업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남남'으로 '런 온'에 이어 또 한번 호평 받은 최수영. 그에게 '남남'은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 됐다. "저는 자존감이 높지,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다. 자존감을 채우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남남'이 저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다양한 제안을 받고 도전하고 싶다. "독립영화 제안은 많이 오지 않는다. 저는 다양하게 더 많이 하고 싶다. 아직 안 해본게 많다. 이미지 적으로 소모 되고 마는 캐릭터보다는 강렬한 캐릭터가 좋은 것 같다. 로코도 해보고 싶다. 로코는 진짜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로코 장르라고 정의하고 극을 이끌어 간 적은 없다. 하게 되면 아주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언젠가는 30대 로코로도 하고 싶고, 현실적인 로맨스도, 노희경 선생님 스타일의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남남' 진희 役 최수영/사람엔터테인먼트
 

이어 최수영은 "저는 끝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이 안 보인다. 연기파 배우인 선배님들도 비슷한 답을 하지 않으실까 싶다. 선배님들께서도 연기 어렵다고 하실 땜마다 저는 더 열망과 반성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고 했다.

수영은 지난 9일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까지 4개국 5개 도시에서 '최수영 아시아 팬미팅 투어 'MY MUSE'를 개최,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팬미팅의 타이틀 'MY MUSE'는 최수영에게 언제나 깊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영원한 뮤즈는 팬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타이틀은 최수영이 직접 지은 것으로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연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자신의 피부같은 존재인 소녀시대와 꾸준히 응원해주는 소원이 있어서다. 소원은 최수영의 활동에 있어 영감을 주는 아주 소중한 존재다. "내가 소녀시대다. 피부같은 존재인데 배우 활동을 하는데 소녀시대 생각이 안나게 끔 하는 것은 내 능력과 경쟁력과 본질의 문제인 것이다. 소녀시대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명제같은 것이다. 그걸 탈피하려 하거나 짐이 된다면 그건 철저히 제 능력 부족인 것이다. 어른이 되면서 일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서로 잘 알고 연차가 쌓여서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있겠나. 저희는 같은 시간을 살아왔고 고민하는 시기도 너무 비슷하다. 알아가는 속도도 비슷하다. 그게 너무 좋다. 멤버들이 각자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모두 소녀시대라는 마음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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