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외계+인' 최동훈 감독 "김태리 총술 액션 쾌감, 염정아-조우진 호흡 감탄"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9 06: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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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범죄의 재구성' 찍고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놀라웠다. 첫 시사 끝나고 화장실 옆에서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네' 라는 관객들의 그런 반응들이 심장이 멎을 정도로 기뻤다."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 꾼' 최동훈 감독이 돌아왔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한국형 SF 장르 '외계+인'으로 말이다. 고려와 현대에 외계인이라는 신박한 설정을 더하며 '지구인' 즉 사람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영화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케이퍼필름

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한국 장르 영화의 진일보를 일끌어낸 최동훈 감독의 8년만 신작이다.

최근 스포츠W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최동훈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 찍고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놀라웠다. 첫 시사 끝나고 화장실 옆에서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네' 라는 관객들의 그런 반응들이 심장이 멎을 정도로 기뻤다. 실제 한국의 많은 감독님들이 SF 장르를 준비하고 계신다. 저는 '승리호' 나왔을 때 정말 기뻤다.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외계+인'은 현대와 고려의 파트가 나뉜다. 영화의 시작은 각각의 시대 속 상상이다. "현대에서는 서울 상공에 외계 비행체가 내려온다. 거기서 로봇이 나와서 걸어오는 상상을 했다. 고려 시대에서는 어느 주막에서 양복을 입은 남자가 술을 먹는 장면이 생각났다. 실제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고려해보기도 했다. 근데 그것보다 더 번화한 길거리를 보여주길 바랐고, 조선보다 상업이 번성한 고려가 어울릴 것 같다. 조선보다는 고려가 두 신선이나 도사가 있을 법해서 고려 말로 정했다."

▲영화 '외계+인' 1부 액션 비하인드 스틸/CJ ENM
 최동훈 감독은 613만 관객을 동원한 '전우치'(2009)에 이어 또 한번 도사와 도술 소재를 사용했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사기꾼들의 기상천외한 이야기였던 바. 감독은 "저는 영화에 도사가 나오면 의심부터 할 것 같다"고 했다. "'진짜 도사 맞아?','어디까지 할 수 있는데?' 라면서 의심을 하게 된다. 출중한 능력과 사기성을 가진 캐릭터다. 유희적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도사가 나오면 기본적으로 재밌다. 판타지 사극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현대와 고려 말을 잇는 연결고리는 '외계인'이다. 감독은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이유가 제일 중요했다"고 했다. "외계인에 대한 영화는 영미권에서는 많이 만들어진다. 그들이 지구에 오는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물을 구하러 오거나, 관찰, 파괴 등이 있다. '이 곳을 감옥으로 쓴다면' 이라는 상상을 했다. '빠삐용' 같은 영화를 보면 프랑스 죄수들을 외딴 섬에 가둔다. 그 작은 섬 자체가 감옥이었다. 그들은 인간과 단절돼 극심한 외로움과 정신 이상까지 온다. 형벌이다. 외계인이 지구인의 뇌에 죄수를 가둔다면, 기억과 함께 봉인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간혹 인간이 가진 이상한 정신도 외계인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외계+인'(외계 플러스 人)이라는 제목을 짓는 일도 쉽지 않았다. "제목 짓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도둑들'도 저는 '7인의 도둑' 이라고 지었었다. 그것보다는 극단적이고 한번에 들으면 알 수 있는, '타짜' 같은 제목을 짓고 싶었다. '외계인'이라고 하는게 제일 쉬울 것 같았다. 외계인과 인간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연결이 돼 있다.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지만 기억을 잃는다. 단순함을 넘어섬을 고민하다가 결합된 느낌을 위해 +(플러스)를 사용했다."
 

▲영화 '외계+인' 1부 염정아 조우진 스틸/CJ ENM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의 순수 창작물이다.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 방대한 세계관을 142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담았다. 1부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설명하면서도 눈을 즐겁게 하는 하는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고려 파트에서 도술을 기본으로 한 동양 스타일의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액션 씬으로 김태리의 장면을 꼽았다. "저는 지금 120번째 보고 있는데, 김태리씨가 총을 꺼내들 때 쾌감이 느껴진다. 그에 앞서 이안이 걸어와서 밀본(김의성) 도사가 어깨를 잡는데, 그 팔을 꺾을 때도 쾌감이 느껴진다."

다채로운 액션이 펼쳐지는 만큼, 각 캐릭터에 액션 아이콘을 주길 원했다. "실제 배우가 자기 몸으로 하는 액션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저는 동양의 액션이 서양의 액션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능력이 높다고 생각했다. 류준열 씨와는 성룡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세트에 가서 무술감독과 가장 어울리는 법한 동선을 만들고 이동시켰다. 류준열씨는 얼치기로 나오지만,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흥분하면서 자는 인물이다. 호기심이 강한 인물이길 바랐고, 상대와 한판 붙는다고 하면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고 하니 류준열씨가 '어려운 발레를 하는 느낌'이라더라."

 

염정아와는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에 이어 세번째 호흡이다. 염정아는 삼각산의 두 신선으로 조우진과 합을 맞췄다. 최동훈 감독은 "흑설(염정아)은 새침하지만 속 정도 있고 강한 것 같으면서 강하지 않은 캐릭터를 생각했다. 염정아 씨는 드라마적인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데 유쾌한 구석이 있다. '내부자들'의 조우진(청운 역)씨 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옆에 세우면 어떨까 혼자 상상했다. 시나리오 쓰다가 완성 안됐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따로 연락을 했었다. 조우진씨는 사람을 편하게 하기도 하고 사로잡기도 하는데 염정아씨랑 크루를 만들게 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두 배우는 연기하면서도 상대 배우를 보면서 웃더라. 극 중 마비가 되는 장면에서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다. 다만, 수다스럽게 계속 말해달라고 했었다. 그 때 두 분의 동작과 모든 연기를 보고 스태프들도 다 현장에서 놀라 감탄했다. 컷하면 계속 웃었다. 분위기가 점점 업 되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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