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이준호는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다. 하지만 강태오에겐 그 어떤 캐릭터보다 어려웠다. 강태오는 "마지막까지도 준호에 스며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가 준호와 가까워지기가 힘들었다. 준호가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했다. 초반에는 감독님과 작가님께 '의지를 많이 할 것 같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디렉팅을 계속 주시는데 걱정이 많이 됐었다. 근데 감독님께서 순간적으로 본인 디렉에 맞춰서 변화하는 제 모습에서 가능성을 보셨기 때문에 준호의 느낌을 달리하는 표현을 보고싶다고 하셨다. 그러니 기죽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강태오는 "준호는 정말 마지막까지 연구한 케이스다. '런 온'의 영화나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의 율무는 어느 순간 젖어들고, 한복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율무가 되는게 있었는데, 준호는 억지로 스위치를 켰어야 했다. 의식을 하고 인지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도 스며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 후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최고의 연인', '쇼트', '그 남자 오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녹두전', '런온'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강태오. 데뷔 10년 차이자 군입대를 앞둔 시점 만난 '우영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매 작품마다 연기 적으로 배우는 게 많았다. 준호 캐릭터에 비해 지금까지 역할들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색이 뚜렷했었는데 준호는 그렇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걸 표현하는데 있어서 표현하는 방법이 어려웠다. 그런 디테일함에 많이 연구했다. 연기에서 리액션이란게 무엇인가 알게 해준 작품이다. 상대 배우의 리액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줬다. 감독님께서도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더 큰 작품을 할 수 있는 발돋움이자, 경각심을 갖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입대를 앞둔 시점이지만 크게 동요하고 있지는 않다. "요즘에 많이 느낀다. 많은 분들이 저를 챙겨봐주시면서 옛날 영상도 올라오더라. 저도 잊고 있었던 영상들이 올라오더라. 내가 10년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린 활동이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필모를 확인해주시고 꺼내주시면서 홍보를 같이 해주는게 뭐가 됐든 내 10년이 헛되지 않았구나. 이 모든 게 강태오의 매력으로 만들어졌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강태오는 "전역 후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 마저도 뼈와 살이 될 영상이 될테니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자, 흑역사는 만들지 말자' 깨달았다"며 웃었다.
자신의 필모를 역주행인 팬들에 추천하는 작품은 '쇼트'다. "'런 온'은 많이 봐주셨다. '쇼트'라는 작품을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즐기면서 찍었다. 쇼트트랙 배우면서 재밌게 찍었다.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그걸 봐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