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마들' 장동윤 "첫 악역 도전에 의의...결과 예측할 수 없는 값진 경험"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4 06: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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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는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배역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배우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인 때부터 주연을 해온 배우들은 극의 서사를 이끌어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선한 캐릭터를 그려왔다.


배우 장동윤도 순둥순둥한 이미지와 연기력으로 주로 선한 이미지를 선보여왔던 바. 그가 영화 '악마들'을 통해 극악무도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눈을 희번덕거리거나 광기 어린 모습까지 기존의 장동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이다.
 

▲영화 '악마들' 차진혁 役 장동윤/TCO㈜더콘텐츠온
 

영화 '악마들'은 지난 7월 5일 개봉,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과 형사 '재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장동윤이 분한 차진혁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재환(오대환)에게 검거 당하던 도중 그와 몸이 바뀌게 되고 재환의 가족을 인질로 삼아 그를 협박하게 된다.

장동윤은 바디체인지라는 설정과 악역에 끌렸다. "기존의 바디테인지물과 다른 뭔가가 있었다. 스토리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악역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었다."

차진혁은 쾌락이 목적인 살인마다.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에 힙합을 좋아한다. 그는 살인할 때도 힙합 음악에 취해다. 또래에 비해 외소한 체격에 옷은 어디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다. 영화 속 장동윤은 10kg 감량한 모습으로, 현재의 다부진 체격과 확연히 구분돼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는 끌렸지만, 좀처럼 어느 하나 공감하기 어려웠다. "제가 그간 맡았던 캐릭터는 구구절절 인간미가 있다. 반면 차진혁은 쉽게 공감을 찾을 수 없었다. 살인을 함으로서 쾌락을 느낀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 쾌감에 본인이 주체를 못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힙한 감성이 묻어난 것이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스너프 필름 사례는 외국에서 많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살짝 과한 설정이라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 '악마들' 차진혁 役 장동윤/TCO㈜더콘텐츠온

'악마들'은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8회차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타이트한 촬영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단점은 시간이 부족해서 쫓기는 느낌이었다. 장점은 그 순간에 몰입해서 대환 선배님과 집중해서 속도감 있게 캐릭터에 빠져 들었다. 길게 찍는다고 해서 더 좋은 연기가와 고도의 집중력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의도와 달리 느슨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찍을 수 있다면 교회에서 요한(윤병희)을 만났을 때 진혁이가 약간은 느슨해진 느낌이다. 조금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장동윤에게 '악마들'은 도전하는데 의의를 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장동윤은 3개의 작품을 동시에 촬영 중이었다. 컨디션도 좋지 못한 상황에 공감이 어려웠기 때문에 "매 장면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수갑에 매어있다가 악을 지르는 장면이 있다. 그때 수갑에 긁히고 그랬던 부부들이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하다보면 실제로 격해지다보니 체력적으로도 감정도 소모가 심하다. 고문을 당하는 씬에서는 실제 눈도 못 감았다. 그런 설정도 어려웠다."

첫 악역을 마친 장동윤은 "악역을 처음 하면서 고민 많이 했다. 저는 정적인 캐릭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에는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캐릭터를 해석하고 도전해봤다는 것이 큰 성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악마들' 차진혁 役 장동윤/TCO㈜더콘텐츠온
 "제가 지금까지 한 캐릭터를 보면 여장, 조선족, 깡패 , 이번에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저는 제가 연기할 때 그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계산해서 고르기보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을 찾는다. 나와 비슷하고 일상적인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한번 써 먹은 무기를 다시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저는 하나를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어서 여러가지를 해서 배우로서 값어치를 높이는게 좋은 것 같다. 멀티플레이어이고 싶다. 어떤 유명한 감독님이 영화는 관객들에 선보일 때 가치가 드러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 일은 하나의 모험이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자신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설정하는게 결과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스릴감이 넘친다고 하더라. 기존에 해온 현장들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매력과 재미를 찾은 점도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저에게 중요한 경험치가 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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