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닥터 차정숙' 서인호를 비롯해 김병철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진지함과 카리스마 속에서 유쾌한 면모가 항상 드러났다. 그의 유쾌한 표현법으로 인해 서인호 캐릭터 역시 '귀엽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코믹한 연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다. 사람들이 취향은 다 다르다. 누군가는 혐오스러워할 수도 있다. 제 의도가 아무리 그래도 보기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보편성을 획득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소통하려면 내가 느끼는 재미들, 특수한 경험을 잘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경험에서 느끼는 재미가 있다. 그걸 기반으로 대본을 해석한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서인호 役 김병철/에일리언컴퍼니 |
유쾌한 제스추어는 배우의 기본 소양이라고 말한다.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가 연기자의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몸의 중심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움직임도 그런 맥락에서 접근한다. 재밌게 하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 장면마다 연상되는 것들을 하는 편이다. 인호의 한숨이나, 하늘을 보거나 그런 제스추어는 사실 그런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난감한 상황이 많았었다."
경험에 의한 연구이지만, 사실 김병철은 미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 캐슬'에 이어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면모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경험해본 적 없는 것들은 다른 훌륭한 분들의 연기를 보기도 한다. 재능있는 분들의 작업에서 포인트를 짚어내는 지점이 있다. 저는 술을 못 마신다. 술 취한 연기도 살면서 무안함을 당했던 때를 활용하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동원한다. 그래야 보편성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아버지 상은 어떤 모습일까. 김병철은 "소통을 잘 하는 아버지"라고 답했다. "자녀가 점점 크면서 부모와의 소통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아버지라면 반응이 중요할거라 생각한다. 너무 부정적이고 무시하는 것 같으면 화가 난다. 노력하고, 시간을 쏟았는데 그게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면 화가 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놓으면 안 될 것 같다. 실제 저희 아버지는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지원해주셨다. 그게 소통의 한 방법일 수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것 같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서인호 役 김병철/에일리언컴퍼니 |
'태양의 후예'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후 '구르미 그린 달빛', '쇼핑왕 루이',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카이 캐슬', '닥터 프리즈너', '닥터 차정숙'까지 그야말로 화제작에는 언제나 김병철이 있었다. 연극 무대와 매체 연기를 오간지 벌써 20년이다. 그는 '닥터 차정숙'이 자신의 터닝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중에 이름을 알린게 '태양의 후예'다. 거기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할이었다. 그게 얼굴을 알릴 수 있던 계기인 것 같다. '스카이 캐슬'은 관계자분들도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작품이다. 수상 경험도 있는 화제작이었다. 초반에 폭발적인 관심을 주셨다. '태양의 후예'와는 너무 다른 의미였다. '태양의 후예'는 저도 재밌게 봤다. 긍정적인 의미였다면 '스카이 캐슬'은 전개에 대한 부분이나 대본 읽을 때도 기대됐다. 저는 시청률이 저조해도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 보면서도 반응이 이야기적인 측는 면에서 폭발적이라는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터닝 포인트 작품은 '닥터 차정숙'이다. 이야기의 꽤 많은 부분들을 관여할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책임감도 많이 느껴졌다. 결과에도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도깨비' 이후 '파국남'이라는 수식어는 김병철을 항상 따라다닌다. 사실 '닥터 차정숙'에서는 무려 두 가정에 파국을 안기는 캐릭터였기에 '파국남' 수식어는 여전했다. "'도깨비' 때 그 별칭이 붙었다. 그 아후 작업들을 보면 이야기를 다룰 때 갈등 요소는 어쩔 수 없다. 부정적인 국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저같은 사람이 들어가면서 연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관심이고 표현이라 생각해서 감사하다."
하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다음 작품을 꼽는다. 같은 의미로 차정숙처럼 '두번째 기회를 얻게 된다면'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난 것에 대해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다. 가장 애착이 가고 좋아하는 작품은 차기작이라고 하겠다. 다시 해야한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는 편은 아니다. 정숙같이 경력이 단절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시 시도하는 것은 휼륭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순간을 꼽기보다 남은 시간에 대해서 더 생각하겠다. 서인호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경험이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이 감동과 감사함이 다음 작품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