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 박지현 "데뷔 7년, 순탄치 만은 않았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8 02: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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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배우 박지현이 데뷔한 지 7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2022년 연말을 장식한 '재벌집 막내아들'로 6주년을 마무리, 2023년 새해를 맞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박지현은 새해부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작품에서 깍쟁이 같고 새침한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박지현은 '아는 형님'에서 밝고 발랄한 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해 박지현이 출연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로 JTBC 최초 금토일 편성됐다. 최고 시청률이 26.9%를 기록하며 역대 JTBC 드라마 2위에 올랐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모현민 役 박지현/나무액터스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서 박지현은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현민이라는 캐릭터를 맡을 수 있게 된 것도, 응원을 얻게 된 것도 작품 덕분이라 너무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박지현이 분한 모현민은 진성준(김남희)의 배우자로, 현성일보 사주 장녀다. 진양철 회장(이성민)의 가장 총애 받는 손자인 남편을 순양 후계자로 만들고 아들에 물려주려는 욕망을 가진 킹메이커로 활약했다.

모현민은 진취적이고 솔직하고 욕망에 있어서 두려울 게 없는 인물이다. 진도준을 탐냈지만 결국 사랑 없이 진성준과 정략결혼을 한다. 그의 목적은 순양의 후계자리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순양가에서 개처럼 부림을 당하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윤현우 팀장(송중기)이 순양가의 막내 손주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 그의 복수를 응원했다. 모현민은 순양가의 야심가 중 한 사람이었기에 악인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박지현은 "악역은 없었다"고 했다.

"악역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는 정당성이 있고 도의적으로 어긋날지라도 법적인 문제가 생길지라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민이의 행동들이 모두 이해가 됐다. 용기와 환경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현민이를 통해 솔직하고 야망을 여과없이 드러낼 수 있어서 그 순간만큼은 자유로웠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모현민 役 박지현/나무액터스
 

하지만 최종회에서 후계자리를 물려 받지 못하고 진성준과 이혼했다. 박지현은 "이혼 뒤의 이야기는 없지만 멈추지 않고 다른 욕심과 야망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목적과 야망이 확실한 친구지만, 도준이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거절 당하고 바로 차선책을 찾아 결혼한 것처럼 그게 틀어지면 차선책을 찾는 친구다. 그걸 응원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외적으로만 보면 재벌가 며느리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모현민이지만,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 큰 집에 홀로 남겨진 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박지현은 모현민의 외로움을 특히 공감했다.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현민이는 큰 욕망을 가지고 순양가에 시집왔지만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고 후회도 했을 것 같다. 그 집에서 남겨져서, 기댈 곳 없이 혼자 지내는 모습들을 봤을 때 연민의 감정도 많이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함을 보여서 더 연민을 느낀 것 같다."

재벌가가 소재인만큼 비주얼적인 부분도 신경썼다. 모현민은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재벌가 며느리룩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의상은 물론, 헤어, 메이크업까지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특히 회기물인만큼 연령대 변화도 중요했다.

"현민이 캐릭터를 구축할 때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에 대해 감독님, 다른 스태프분들도 많이 고민해주셨다. 너무 좋은 팀을 만나서 즐거운 작업을 했다. 20대와 40대를 같이 표현해야 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 20대는 단발, 40대는 길고 풍성한 머리로 연기로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채우려고 했다. 당시 유행했던 메이크업을 위해 과거 영상도 많이 보면서 연구했다. 옷은 명품 브랜드들 당대 컬렉션을 보면서 많이 참고했다. 혼자 빈티지 샾에서 구매해서 드라마에 입고 나온 것도 있다. 모자도 해외직구를 해서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찾아나갔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모현민 役 박지현/나무액터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성민, 송중기를 주축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줄을 이었다. 박지현 역시 매력적인 모현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하지만 박지현은 "연기 모니터를 할 때마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이 보인다. 근데 저는 과거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만족하는 장면은 결혼식이 끝난 후 병원 씬이다. 해당 씬과 관련해서는 지난 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감정이 격해지는 씬에 누군가를 때리는 게 처음이라서 한번에 갔다고 촬영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 씬에서 제가 일어난 후에 성준이와 실랑이하는 장면을 바스트를 한번에 끝냈다. 그때 스태프, 감독님들이 칭찬도 많이 해줬다. 감정이 격해지고, 성준이가 나간 후 머리를 정리한다. 그 장면은 대본에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현민이는 물릴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성준이가 어떤 사람이든 내 할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나온 행동인데 감독님께서 많이 칭찬해주셨다(웃음)."

모현민과 진성준은 혐관 케미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지현은 "남희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 저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은데 대선배님들과 촬영을 했다. 저는 주장이나 생각을 피력하는 용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근데 남희 선배님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그런 케미는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모현민 役 박지현/나무액터스
 

무엇보다 박지현에게 있어 '재벌집 막내아들'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자신의 연기 선생님이었던 배우 조한철과 동료로 만났기 때문이다. "데뷔 전에 연기 레슨을 받았다. 사실 같은 드라마였지만 한철쌤과는 많이 만나지 못했다. 현장에서 계속 한철쌤 한철쌤이라고 부르니 이제는 동료라고 해주셨다. 정말 너무 영광이었다. 다른 선배님들한테도 제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떨리고 긴장됐는데 덕분에 편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극 중 진동기가 술 마시고 회장님을 찾아가는 씬에 제가 있었다. 저는 선배님의 연극도 많이 봤었는데 그걸 현장에서 눈으로 감상했다. 정말 연극 보는 것 같았다. 대단하다 느꼈다."

'순양가' 가족으로 함께한 이성민, 김신록, 김현, 송중기 등과의 호흡 소감도 덧붙였다. "정말 현장의 모든 씬을 목격하는게 영광이었다. 김신록 선배님이 아버지한테 살려달라고 하고 아버지는 차갑게 외면하는 모습은 진짜 재벌집 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가 누군지 모르나. 순양 아이가' 대사 하시는 이성민 선배님의 씬에서는 감동 받았다. 진짜 소름이 돋았다. 김현 선배님은 실제 성격도 소녀소녀하시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 송중기 선배님과는 촬영이 많지 않았다. 임팩트가 컸을 뿐이다. 굉장히 유쾌하시다. 어릴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선배님이다. 설레고 떨리기도 했는데 되게 편하게 촬영했었다."

박지현은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안방에 데뷔했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2018년 영화 '곤지암'이다. 이후 드라마 '은주의 방', '신입사관 구해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2023년은 박지현이 데뷔한 지 7주년이 되는 해다.

"2022년은 현장에서 사랑받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던 해다. 3개의 작품을 했다. 너무 운이 좋게도 대선배님들을 만나서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사랑받는 게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년이 벌써 7주년이더라.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6년의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힘들었던 때도,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단 한번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할 것 같다(미소)."

또 박지현은 "내년에 '히든 페이스'라는 영화가 개봉한다. 송승헌, 조여정 선배님과 촬영한 것이다. 지금과는 상반된 캐릭터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비슷한 캐릭터들이 많아서 이미지를 편협하게 보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변신에 기대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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