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스스로 터닝 포인트라고 말하는 작품은 그의 스크린 데뷔작 '공조'다. 특유의 발랄한 매력과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박민영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호평받은 가운데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감독 이석훈)로 다시 한번 스크린을 찾았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박민영 役 임윤아/SM엔터테인먼트 |
영화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개봉 16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 26일 기준 555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임윤아가 분한 박민영은 시즌2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인물이다. 언니의 집에 얹혀 사는 백수였던 박민영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해 뷰티 유튜버(뷰튜버)가 됐다. 임윤아 역시 '공조2'의 캐릭터 성장이 마음에 들었다.
"제 배우활동에 있어서 '공조1' 전후로 나눌 수 있을만큼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작품적인 결과물을 따라서 그 시기에 개인적으로 다른 시야가 생기고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공조2'를 한다면 민영의 성장도 많이 있었으면 했다. 근데 '공조2' 대본 자체도 굉장히 잘 그려주셨다. 민영스러움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공조2'는 1때 배우분들이 그대로 나오시고, 민영이의 성장이 잘 그려진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돼 있어서 저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민영이 자체가 사랑스럽고 귀엽기 때문에 그 모습을 그대로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박민영 役 임윤아/CJ ENM |
이석훈 감독에 따르면 박민영은 이제 방송을 시작, 갓 입문한 뷰튜버다. 덜 알려졌기에 그녀의 일당은 백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튜버라는 설정이 비춰지는 분량은 짧아서 아쉽다. 임윤아는 "한씬 밖에 없어서 아쉬울 수 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주시면서 잘 알려주셨다. 본인만의 특색이 있는 분들도 있는거 같아서 구독과 좋아요 설정이랑 메이크업 스타일이라던지 상의하면서 만든 씬이다."
'공조2'에서 박민영은 홀로 삼각 로맨스를 펼치며 1편에 이어 민영표 주접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전편에서 림철령에 호감을 드러내며 기다리겠다고 다짐한 민영은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의 등장에 절로 감탄한다. 홀로 삼각 로맨스를 펼친 민영의 진짜 마음은 뭐였을까. 임윤아는 "저희도 이 삼각 로맨스에 대해 같이 토론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의 시각과 생각이 달랐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엄청나게 치열하게 토론한 적이 있다. 결국 민영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철령이고 잭은 그냥 잘 생겨서라고 이해했다. 많은 여성 분들이 공감을 많이 했다. 당사자인 철령 오빠는 '잭한테 간거 아니야?' 할 정도로 다양한 의견이 많았다. 일부러 질투를 유발한 게 아니고 잭이 잘생겨서 잘생겼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질투심을 유발한 것 같다(웃음)."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박민영 役 임윤아/SM엔터테인먼트 |
밝고 능청스럽지만 러블리한 박민영. 임윤아와 민영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임윤아는 "밝고 유쾌한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근데 민영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실제 성격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촬영할 때 멤버들이랑 주변 분들이 요즘은 어떤 캐릭터를 찍고 있냐고 묻기도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다니엘 헤니와 진선규를 제외한 진태네 가족과 철령은 전편에서 호흡한 바 있기에 마치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임윤아의 술 주정 속 언니 장영남과 형부 유해진의 장면은 관객들을 폭소하게 한다. "통일을 언급하는 부분도 대본에 써 있었는데 술 주정 씬에는 내 애드리브가 추가된 부분도 있다.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형부와 언니가 민영이의 그런 행동이 지긋지긋하다는 액션들을 보여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 실제 술 마시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하하."
앞서 현빈은 임윤아를 두고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은 배우'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윤아는 "'공조1'때부터 지금까지 연기 적인 고민에 있어서 잘 들어주고 상의해주는 선배님이다. 너무 감사한 오빠다. 이런 멋진 선배님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다. 이런 말을 해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해나가 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박민영 役 임윤아/SM엔터테인먼트 |
반면 '공조2'로 다니엘 헤니와 진선규는 처음 만났다. 먼저 임윤아는 첫 호흡한 다니엘 헤니에 대해 "실제 다니엘 헤니 오빠를 본다면 많은 분들이 민영이 같은 표정을 지을 것 같다. 뭔가 조각처럼, 실제 인물이 아닌 것처럼 남다른 아우라가 있으신 것 같다. 너무 현실감 없는 그런 느낌의 오빠"라고 말했다.
진선규와는 단 한 씬도 마주치지 못했지만 가장 친해졌다는 임윤아는 "같이 나오는 씬이 단 한 씬도 없다. 근데 작품에서 만난 것보다 더 친근해졌다. 오빠가 편하게 해주시고 먼저 다가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촬영장에서 오며 가며 엇갈리면서 말을 하면서 지나갔다. 워낙 선하시고 때에 따라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오빠 옆자리에서 언론 시사를 봤는데 너무 선한 오빠가 옆에 있는데 스크린에는 너무 무섭더라. 어떻게 그렇게 확확 변하면서 연기를 하시는지 너무 대단하다 생각했다. 나중에 한 작품에서 만나서 호흡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