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웅장하고 찬란하다. 희망차고 가슴이 뛴다. 3년만에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데이식스의 신곡 'Welcome to the Show'(웰 컴 투 더 쇼)는 청춘을 노래해 온 데이식스가 제 2막의 시작을 자축하듯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로서, 꽃 피는 춘삼월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곡이다.
DAY6(데이식스/성진, Young K(영케이), 원필, 도운)가 3년간의 군백기를 마치고 18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로 돌아온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부터 'HAPPY'(해피), 'The Power of Love'(더 파워 오브 러브),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겟 더 헬 아웃),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을 비롯해 DAY6와 환상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작곡가 홍지상이 의기투합해 '믿듣데'의 매력으로 가득하다.
▲3월 18일 새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 발매하는 데이식스(DAY6)/JYP엔터테인먼트 |
컴백에 앞서 데이식스는 지난 주 스포츠W와 강남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데이식스. 여덞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은 '포에버'다. 이날 만난 데이식스는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제는 (마이데이와)헤어질 일이 없다"며 기다려준 마이데이(데이식스 팬덤명)에게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포에버'라는 앨범명은 마이데이가 이번에 4기다. 그래서 4명이서 함께 영원으 을 약속하는 듯한 느낌으로 그런 바람을 가지고 노래하는 앨범이라는 의미다."(영케이)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을 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그룹 데이식스. 새 앨범 역시 영케이를 필두로 성진과 원필이 홍지상과 함께 작업했다. 3년만에 작업 과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영케이는 "2017년도에 빠르게 작업하는 게 단련이 돼 있었다. 이번에도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성진은 "준비 기간이 길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준비하는 게 저희한테 맞는 방식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원필은 군백기 이후 처음 합주했던 당시도 회상했다. "오랜만에 합주하는데 맨 처음에는 약간 기억이 안나는 것들도 있었다. 하다보니 진짜 신기하게 우리가 오랜 세월 맞춘 합이 있으니까 그 합을 무시할 수 없더라. 곡 작업 할때도 서로 서포트해주는 느낌이 엄청 많았다. 우리가 진짜 팀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원필)
여기에 성진은 "더 끈끈해졌다고 생각한다. 맨날 붙어서 살면 싸우게 된다. 그 잠깐 시간이 서로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서로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다시 뭉쳤을 때 모든 게 해결되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더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월 18일 새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 발매하는 데이식스(DAY6)/JYP엔터테인먼트 |
새 앨범의 타이틀곡 '웰 컴 투 더 쇼'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 손잡고 같이 서 준 이들을 위한 세레나데다. "끝까지 같이 함께 가겠다면 If so Then let's go Welcome to the show"와 같은 가사가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 위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요소가 더해진 웅장한 음악과 만나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사한다. 멤버들을 비롯해 DAY6와 환상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작곡가 홍지상이 작사, 작곡을 맡아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감성을 짙게 칠했다. 하지만 이제 껏 데이식스의 타이틀곡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곡의 시작은 "신나는 곡을 쓰자"였다.
"타이틀곡 이 여태까지 슬픈 느낌의 곡들이 많았다. 이번 만큼은 밝은 느낌, 제 2막을 시작하는 단계인만큼 밝은 느낌의 에너지를 바랐다."(성진)
"시작 자체는 신나는 곳을 쓰자였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뛰어놀 수 있는 곡이었으면 했다. 직접 뛰면서 BPM을 높이는 작업도 했다. 처음에는 관객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로 시작했다. 근데 박진형 PD님이 조금 더 모두가 이입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렇게 수많은 수정을 거쳤고, 모두가 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될 수 있었으면 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 전부를 줄테니 함께하자 라는 궁극의 곡이다."(영케이)
"'웰 컴 투 더 쇼'라는 제목은 빨리 나왔다. 멜로디 작업할 때부터 합이 엄청 잘맞았다.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중 제일 마지막에 작업했다. 영케이 형이 '웰 컴 투 더쇼'라는 제목을 붙인 후 작업이 잘 풀렸다."(원필)
타이틀곡 외의 수록곡 중 멤버들은 만장일치로 'HAPPY'(해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원픽으로 손꼽히자 현장에서는 '더블 타이틀곡'도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지어 '해피'는 JYP의 수장 박진영 역시 좋아하는 곡이다.
"'해피'는 행복을 추구하는 느낌의 곡이다. 계속 가사에 행복에 대한 물음이 들어간다. 모두 한번쯤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성진)
"진영 형도 좋아하는 곡이다. 여태까지 저희의 음악과 같은 느낌이다."(도운)
"가사가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저 또한 노래하고 연주할 때 힘 많이 받는 곡이다. 계속 행복하라고 하는게 아니라 행복해도 될까요? 매일 웃고 싶어요. 걱정이 없고 싶다고 한다. 그냥 하늘을 보면서 계속 얘기하고 소리치는, 그런 모습들이 상상이 된다. 반주 자체는 밝다. 굉장히 좋아하는 곡의 분위기다. 많은 분들이 힘을 받았으면 한다."(원필)
"질문을 던지는데 끝까지 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 질문을 던짐으로서 질문하셨던 분들이 나 혼자만 하는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위로가 되는 곡이다."(영케이)
▲3월 18일 새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 발매하는 데이식스(DAY6)/JYP엔터테인먼트 |
도운과 영케이는 '널 제외한 나의 뇌'에 대해서도 전했다. 먼저 도운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곡이다. 펑크적인 요소가 있다. 드럼 톤도 무겁다. 완력이 꽤 많이 필요한 음악이라 생각해서 잘 치고 싶은 마음에 헬스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케이는 "'널 제외한 나의 뇌'는 개인적으로 공연장에서 큰 힘을 받을 곡일 것 같다. 가사 선택에 있어서 둔탁하고 러프한 느낌이 많이 든다. 가사들도 약간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뾰족뾰족한 느낌의 단어들로 정했다. '널 제외한 나의 뇌'라는 가사가 후렴에 나온다. 그래서 재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했다.
데이식스는 성진은 육군 조교, Young K는 카투사 행정병, 도운은 육군 본부 소속 군악대, 원필은 해군으로 복무했다. 가수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와 무대가 그리운 것은 당연지사. 무대 외에 그리웠던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성진은 "구운 고기"를 외치며 "매 휴가마다 고깃집에 갔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반면, 아이돌 최초로 해군으로 복무한 원필은 "서울이 보고싶었다"고 했다.
특히 원필은 데이식스의 군백기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해군 입대 후 의무적으로 배를 타야하는 6개월이 지난 후에도 배에서 내리지 않고 전역할 때까지 함정 근무를 했다. 그 중에서도 갑판병으로 전역할 때까지 배를 타며 함정근무병에게 주어지는 휴가를 받아 데이식스의 군백기를 앞당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원필은 "저는 진해랑 제주도, 부산에만 계속 있었다. 휴가 때마다 회사에 가서 기웃거리고 서울 길을 걸었다. 너무 그리웠다. 무엇보다 바다 냄새가 안 나서 좋았다"고 하자 영케이는 "전화하면 회사 앞에 거리를 걷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가요계에는 '위아래'(EXID), '우리집'(2PM), '사건의 지평선'(윤하)가 3대 역주행 신화로 불린다. 데이식스는 소속사 선배 2PM을 이어 4번째 주역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군백기동안 데이식스의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군 생활할 때는 불안할까봐 다 차단했었다. 그리고 전역했는데 뭔가 이상하더라. 왜지? 의구심이 가득했다.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다. 늘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그 시기에 많이 깨달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잘 해나갈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성진)
"우리 다웠다. 항상 계획했던 대로 된 적이 없다(웃음). 근데 군백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육군참모총장님 앞에서 공연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화제가 되서 부대에서 영상을 찍자고 제안해주셨다. 군대에서 우리 곡도 연주해보고 재밌었다."(도운)
▲3월 18일 새 미니앨범 'Fourever'(포에버) 발매하는 데이식스(DAY6)/JYP엔터테인먼트 |
반면, 컴백을 앞두고 역주행으로 인한 부담감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이에 원필은 "그런 부담 때문에 음악이 크게 변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연연했던 것들이 아니다. 이건 그냥 저희한테는 좋은 부담감이었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 기대에 맞게 좋은 음악을 앨범으로 내는게 가장 좋은 보답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진은 "처음에는 부담감이 생각보다 컸는데 앨범 작업하는 순간부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고, 그 결과값이 '디폴트'라는 생각으로 떨쳐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도운은 "부담감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음악을 재밌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10년 차 데이식스는 본격 2막을 시작한다. 데뷔 초부터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던 데이식스는 이제 스테디셀러 뮤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믿듣데'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공감' 가사이다. 영케이는 "홍지상 작곡가님이 가사를 쓸 때는 '굴러가는 낙엽을 보고도 곡이 하나 나와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 관점을 달리하고 어떠한 것들을 보면서 써내려가는 연습을 하다보니 커다란 임팩트가 아니어도 정리하면서 공감할 수 있게 쓰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DAY6 Christmas Special Concert 'The Present : You are My Day''(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를 개최했다. 멤버들은 약 4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로 마이데이를 만났다. 또 컴백과 함께 오는 4월 12일~14일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원필은 "저희가 하고 싶었던 게 제일 컸다. 멤버들 의지가 강했다. 제가 전역함으로서 기다리는 것은 이제 끝났다. 이제 헤어질 일이 없어서, 빨리 마이데이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제 데이식스가 다시 한다는 것을"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새로운 2막의 데이식스 음악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까. 영케이는 "현재 데이식스 음악이 팀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데이식스는 계속해서 살아가면서 변화한다. 현재를 가장 잘 대표하는 곡이 이번 타이틀곡인 '웰 컴 투 더 쇼'인 것 같다. 현재 가진 목소리와 표출하는 에너지가 잘 담겨있다. 세기에 길이길이 남을 수 있는 곡이길 바란다"고 했다.
원필 역시 "저도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곡의 형태이기도 하다. 저희가 공연할 때 시너지가 엄청 클 곡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굉장히 소중하다. 엄청 빛을 발할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