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넥트' 감독 "멋쁨 매력 정해인·원빈...디즈니 장르물 편집 제약 없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0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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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미이케 타카시는 100편이 넘는 다작을 한 일본의 영화감독으로, 코미디부터 호러, 범죄물, 시대극, 히어로 액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연출해왔다. 특히 과격한 폭력 묘사와 기이한 상상력을 더한 90년대 작품들이 주로 주목을 받으며 '장르물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오늘(7일)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미이케 감독이 한국과 협업한 최초의 시리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를 담아냈다.
 

▲7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월트디즈니 컴퍼니
 

연출을 맡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최근 '커넥트' 국내 시사 및 간담회 진행 등 홍보 일정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감독은 "한국 너무 춥다. '커넥트' 촬영 때도 추위와 싸움이었다. 밤에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밤 촬영을 위해 호텔에서 한 발을 내딛었는데 너무 춥더라. 이런 날씨면 일본에서는 촬영을 중단한다.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미이케 감독은 '커넥트'로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협업했다. 이전에 한국과의 인연도 전했다. "이 작품 전에는 한국을 무대로 미국 자본으로 작품 제의를 받아서 몇 번인가 한국에 왔었다. 촬영 준비 때문에 헌팅하러 왔었다. 사실상 그 작품은 무산됐다. 개인적으로 부모님 모시고 한국에 여행을 왔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커넥트'는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으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연결고리는 없었다. 아마 제작사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 연락이 온 것 같다. 그때가 코로나19 상황이었다. 보통이라면 도쿄에서 스케줄을 맞추고 서울도 왔다갔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화상 회의를 제안해왔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냈을 때 처음으로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커넥트'를 통해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와 그리고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첫 호흡했다. 그는 "며칠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키 마우스와 사진을 찍었다.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싶었다. 그게 지금의 심경인 것 같다. 제대로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로서는 7일이 개봉날인 셈이다. 지금은 전혀 다르다. 사실 요즘은 어디서 뭘 하는지, 시청자들이 어디서 뭘 보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게 진짜 신기한 상황이다. 지금은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7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월트디즈니 컴퍼니
 

내년이면 100주년을 앞둔 디즈니는 가족적인 메시지와 꿈과 희망을 담아내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제작해왔다. 하지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커넥트'의 경우 장르물 중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호러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수도 있다.

감독은 "저도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진짜로 이 작품이 괜찮을까 걱정했었다. 편집에서도 다양한 제약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아마 디즈니가 아니라 플러스가 붙은 디즈니+라서 괜찮은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커넥트'는 시작부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작품이다. 글로벌 OTT와 첫 협업은 물론,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의 호흡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져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상 회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원활하게 빨리 진행이 어려웠을 것 같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예전에는 비자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번에 줄었다. 그리고 복수 비자가 안나온다. 3개월 있다가 다시 일본으로 귀국 했다가 또 다시 신청해서 받아야 한다. 이 중간에는 2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다. 사실상 3개월안에 모든 것을 다 해야했다. 그래서 1년 정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오디션, 대본 회의, 정해인 배우도 화상을 통해 이야기 나눴다. 화상회의는 하루에 8시간씩 진행했다. 그리고 저는 그 일본에서 콘티 작업을 진행했었다. 특수한 경험이었다. 저도 한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원격으로 준비해서 작품을 하는게 가능한가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간 끝에 스튜디오 드래곤 측에서 그냥 가자고 결정을 해줬다. 그래서 한국에서 스태프를 먼저 꾸렸더. 유명하고 훌륭한 카메라 팀이 합류했다. 입국 후 일주일 만에 촬영을 시작했다. 헌팅도 휴대전화로 연결해서 화상으로 확인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보여주는 것을 반복했다."
 

▲7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월트디즈니 컴퍼니
 

미이케 감독은 만화 원작을 작품화 하는 작업을 많이 경험해본 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 할때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뭘까. "일본에서는 만화 원작에 열광적인 팬들이 있다. 팬들은 모두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모두 같다고 말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다. 원작자가 있는 작품을 실사화 할 때는 원작자가 즐길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영상화해서 잘 됐다고 반응을 얻고 싶다. 원작자가 '내가 잘써서 이렇게 나왔다'고 느끼게 하는게 과제다. 저는 원작자를 대신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내 작품의 가장 첫번째 관객은 원작자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연출한 '커넥트'의 경우에는 감독이 사체아트와 노래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는 설정이 추가됐다. 또한 예고편부터 많은 충격을 안겼던 촉수 이미지 역시 감독이 구현해낸 것이다. "사체아트와 노래가 들어갔다. 모두가 다 원작의 캐릭터 세계관과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촉수의 이미지는 원작에서는 까만 화면과 함께 생략돼있더라. 촉수가 나와서 흐물흐물대며 몸을 원 상태로 돌린다. 원작에서는 이 부분이 상상할 수 있을만큼의 실루엣만 나온다. 그래서 내 상상을 더했다. 생략의 기법이라는게 전혀 다른 세계로 보이게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느낀 그 느낌 그대로 순수하게 콘티를 작성을 했다. 그걸 스태프, 배우들에 보여줘서 구현해낸 것이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을 비롯한 배우들과 한국 스태프들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한국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이나 자신이 찍어야하는 씬, 감독이 의도하는 바. 이 드라마의 의미,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까지 모든 것을 납득이 될때까지 연구하고 촬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해인 배우는 저한테 다 맞춰줬다. 제가 촬영을 원테이크로 '끝' 하고 정리하니까 '진짜 이걸로 되는거에요?'라고 하더라. 그러면서도 다 맞춰줬다.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배우, 스태프 모두 굉장히 열정적이다. 다들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 배우들은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한다고 많이 느꼈다. 감동을 느낀 현장이었다."

사실 감독은 스스로를 세계에서 드라마나 영화 작품 등을 가장 적게 보는 감독이라고 말한다. 한국 영화는 주로 영화관에서 보는 편이고, 드라마의 경우에는 주변의 누군가가 볼때 관심이 생기는 부분만 보는 편이다. 그 중 감독의 눈에 들어온 배우는 원빈이다. "원빈은 남성다움, 남자가 동경하는 남자, 거기에 예쁘기까지 하다. 근데 이게 한국 배우들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정해인 배우도 굉장히 멋지고 예쁘게 생겼다. 고경표 배우도 매력적이다. 김혜준 배우는 아름답다. 연기 이전에 그들의 가진 매력이 많아서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7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월트디즈니 컴퍼니
 

'커넥트'는 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마니아 층은 감독과 한국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상황.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감독의 자국인 일본에서도 함께 공개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한 사람은 감독 본인이다.

"내 스스로가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뭔가를 만들었을 때 그게 가능한건지 자체가 기대됐다. 그게 내 스타일인 것 같다. 한국 스태프, 배우, 서울의 지리적인 위치가 저와 함께 더해짐으로서 어떤 효가가 나타날지 저도 너무 궁금하다. 이 작품을 긴 시간동안 제작했다. 3개월정도 촬영했지만 준비기간, 편집, CG 작업까지 모든 시간을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무엇보다 가능한한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즐겼으면 한다. 저를 폭력적인 씬이 많은 감독이라고 생각할텐데 기대와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도 나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봐줬으면 하는 기대치는 있다."

그러면서 감독은 "1화부터 3화를 보고는 기존의 내 스타일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4, 5화를 보면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든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6화는 꽤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반전이 일어나 전체적인 톤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주 캐릭터들이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한순간 자신의 힘을 쏟아붓는 씬이 있어서 극을 가속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저는 의외로 좋은 사람이다"며 미소지었다. "사실 저는 제 스타일에 집착하는 편이 아니다. 저에 대한 정의는, 제가 연출해온 스타일을 보신 관객들의 객관적인 시선이다. 저는 제 스타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하지만, 제 작품을 좋아하는 영화제에서는 폭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명확할 뿐이다. 저는 폭력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작품 속 캐릭터들이 폭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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