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늑대사냥' 서인국 "타투로 노출신 부담덜어, 연기변신 계속할 것"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4 02: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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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로코킹' 서인국의 반전이다. 데뷔 이례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은 서인국은 강렬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박혔다. 바로 영화 '늑대사냥'을 통해서다.


서인국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개봉 전부터 역대급 청불영화로 불리며, 이전에 본적 없는 참신한 스토리 구성과 클리세를 깼다는 평을 받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외신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영화 '늑대사냥' 종두 役 서인국/TCO㈜더콘텐츠온
 

'역대급 청불영화'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캐릭터가 바로 서인국이 분한 종두다. 종두는 일급살인 수배자로 첫 등장부터 이목을 집중시킨다. 연기 변신에 갈망이 있던 서인국에게 시기 좋게 찾아온 작품이다. "그냥 단순하게 악역을 하고 싶었다. 저는 스스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안에서 악역을 하고 싶은 욕심은 예전부터 있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일순위가 악역이었다."

종두는 그야말로 역대급 빌런이라고 불린다. 첫 등장부터 호송현장 총책임자인 이석우(박호산)을 일부러 도발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애 없는 잔혹한 인물이다.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서인국의 모든 연기를 완벽하게 챙겨보기는 어려울 정도다. 평소 고어물을 즐긴다는 서인국은 "제 기준으로 '늑대사냥'은 고어물은 아니다. 우리 영화는 '워킹데드' 같은 고어물과는 달리, 피에 대한 표현력이 과격하게 나와서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것뿐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캐릭터가 센 만큼, 대사 역시 자극적이고 수위가 느껴진다. "의도가 분명히 있었다. 종두의 범죄 이력을 보면 천인공노할 일이다. 맞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입안에 끼어 있던 것을 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했던 것이다."
 

▲영화 '늑대사냥' 종두 役 서인국 스틸/TCO㈜더콘텐츠온
 '늑대사냥'이라는 영화의 타이틀은 종두의 스틸 한 것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한층 넓어진 어깨와 덩치 그리고 목부터 전신을 휘감은 문신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처음 감독님께서는 얄쌍한 몸을 원하셨다. 저는 그보다 조금 더 위험한 느낌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대본 자체에 종두의 잔혹성은 표현돼 있다. 제가 가지고 가고 싶었던 것은 두목을 하기엔 어린 나이의 종두의 잔혹성이었다. 위험한 포스를 위해 덩치를 키웠다. UFC 헤비급 선수의 몸을 만들려고 했다. 그냥 늑대가 아닌 흉폭한 늑대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자신의 모습은 조금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문신을 하니까 음영이 생겨서 제 생각보다 얄쌍하게 되더라. 더 크게 보이고 싶어서 84kg까지 증량했다. 얼굴에도 문신을 하니 얼굴도 얄쌍해보였다."

온 몸을 휘감는 문신은 이전 기술이라면 그리는데만 15시간 정도 소요됐을 것이다. 하지만 '늑대사냥'을 하면서 새로운 타투 기술을 통해 3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타투는 스티커, 타이즈 같은 느낌이었다. 타투 디자인은 감독님이랑 타투이스트 대표님께서 상의해서 만들었다고 하셨다. 상체 안에 얼굴이 있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해골과 호랑이가 제일 중요했다."
 

▲영화 '늑대사냥' 종두 役 서인국/TCO㈜더콘텐츠온
 하지만 고충도 따랐다. "전신 타투하고 처음에는 변장한 것 같아서 좋았다. 내일도 촬영이 있으니까 그대로 집에 갔다. 판박이 느낌이었는데 제가 스티커 알러지가 있더라. 그 뒤부터는 약품으로 꼬박꼬박 지웠다."

파격적으로 엉덩이 노출까지 감행한 서인국은 "노출씬은 부담스럽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여기서는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촬영 직전까지 걱정했는데 타투를 그린 것이 아닌, 붙여서 타이즈를 입은 느낌이어서 조금 부담감이 덜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사실 종두는 영화의 색을 관객들에 각인 시킨 후 아쉽게 퇴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인국은 오로지 '악'이라는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가 끌렸다. "누군가는 너무 극악이라서 힘들지 않았냐고 하실 수 있다. 근데 종두는 하나의 길로만 간다. 오히려 재밌었다. 그의 목표는 탈출이다. 종두는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대본에 없는 감정을 현장에서 만들기도 했다. 선박에서 왕으로 군림했지만, 알파의 등장으로 상황이 반전된다. 두렵고 무서워 도망을 가던 중 도일(장동윤)과 눈이 마주치고 복잡한 생각이 스친다. 자격지심 때문에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 것도 현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 '늑대사냥' 종두 役 서인국/TCO㈜더콘텐츠온


액션 연기를 펼치며 왕으로 군림했지만 특별히 긴밀하게 호흡한 배우가 거의 없다. 분량 역시 아쉬울 수 있지만 서인국은 만족해했다. "처음부터 종두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극 안에서 나쁜 행동으로 관객들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안기다가 통쾌함을 주는게 목표였다. 그게 효과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클리세를 깨부시는 캐릭터다. 충격과 여운을 드린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미소)."

'늑대사냥'을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 배에 모였지만, 과거 이들의 서사에도 궁금증이 모인다. 김홍선 감독은 개봉 전부터 토론토에서 프리퀄과 시즌2에 대해 언급했던 바. 서인국은 "저도 시즌2에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있다. 한 인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를 끌고 가기도 하지만, 영화 초반을 장악하는 캐릭터와 함께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도전적인 영화가 한국에서 나왔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저도 첫 도전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 원초적으로 악한 종두 캐릭터를 시작으로 악역들이 무궁무진해지고 영역이 넒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늑대사냥'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할 예정이다. "배우로서 한정된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건 스스로 미래를 그렸을 때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특정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배우 서인국'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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